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퇴직금 50억' 곽상도 아들 해명 "오징어 게임 속 '말'이었을 뿐"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09.26 14:26 수정 2021.09.26 14:26

"일 열심히 해 돈 많이 번 것은 사실

주식·코인 올인보다 화천대유 올인

아버지가 배후라는 건 사실 아니다

인생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고 그렸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 시행사 화천대유에 근무 뒤 퇴직금으로 50억원을 수령해 논란을 빚고 있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가 "돈을 번 것은 사실"이라 밝히면서도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일 뿐이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곽 씨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저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들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논점을 교묘히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씀 드리겠다"며 "현역 국회의원의 자식으로 당연히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 일 뿐이었다"고 언급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에 등장하는 생존 게임 참가자들에 자신을 빗대 해명한 것이다.


곽 씨는 "'화천대유'라는 게임 속 '말'이었던 제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할 수 있었겠나.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던 것"이라며 "위에서 시키면 했고, 열과 성을 다했다. 돌이켜 보면 설계자 입장에서 저는 참 충실한 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2015년 2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디자인예술학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디자인 분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중 아버지가 '김ㅇㅇ가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한번 알아보라'고 하셨다"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어떤 회사인지 뭘 하는 회사인지 등의 기본적인 정보를 검색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개발사업은 대박이 날 수도, 쪽박을 찰 수도 있지만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있는 상태라 '이 사업이 대박이 날 수도 있겠다', '한 번 베팅 해볼 만하겠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직접 문의했고 채용 절차에 따라 공고가 나면 공고를 통해 지원하라는 답을 받아 화천대유에 지원하였고, 면접을 본 후 2015년 6월경 입사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화천대유 입사 후 2018년 2월까지 약 3년간 233만원을, 2018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는 333만원을, 이후 2021년 1월까지는 383만원의 급여를 세전으로 받고 일했다"며 "수익이 가시화 되고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 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하였고,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 원을 지급 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되었고, 원천징수 후 약 28억 원을 2021년 4월 30일경 제 계좌로 받았다"고 밝혔다.


곽 씨는 "입사할 때부터 약속되어 있던 금액은 아니었다. 모든 임직원들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하였고, 구체적인 시점과 금액은 각 개인과 회사 간 체결한 내용이라 잘 알지 못 하는 것"이라 했다.


그는 "아버지는 이 사실을 최근에 아셨고, 암이 전이되어 어머니께서 금년 2월부터 거동이 불편해지고 입원하셨고 급기야 5. 20. 별세하셔서 말씀드릴 사정이 되지 않다가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화천대유가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보셔서 급여랑 성과급 등을 말씀드렸다"며 "제 인생은 제가 선택하고, 제가 책임지고, 제가 그려왔다. 이 돈은 모두 제 계좌에 있고 제가 화천대유에 입사해서 일하고 평가받은 것"이라 설명했다.


곽씨는 " 성과급과 위로금을 이렇게 많이 책정 받은 것은,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데 따른 것"이라며 "회사가 이만한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면 저도 성과급 등으로 이만큼 받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저도 회사 직원으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던 것"이라 했다.


2015년 입사 후 퇴사 시점까지 자신이 화천대유에서 맡았던 업무를 설명한 곽 씨는 "2018년도부터 평생 건강하기만 했던 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기침이 끊이지 않고, 이명이 들렸으며,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이 생기곤 했던 것"이라며 "점차 심해지더니 한번은 운전 중에, 또 한 번은 회사에서 쓰러져 회사 동료가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 딸을 가진 아빠로써 힘든 결정이었지만 더 이상 회사를 다니는 것은 불가능했다. 한 가정을 책임져야하고 회복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이로 인해 경제 활동이 불가능 할 수 있다는 점과 이 모든 것이 과도한 업무가 원일일 것이라는 것을 회사가 인정해 성과급과 위로금을 책정한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런 기회조차 없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아무리 그래도 성과급, 위로금 그리고 퇴직금이 과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주식, 코인에 올인 하는 것보다 이 회사 화천대유에 올인하면 대박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이 회사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곽 씨는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지만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제 개인적인 문제, 특히 제 건강과 관련한 문제는 저의 가족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라며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인가,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인가"라 거듭 주장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