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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한가위는 없었다…치솟는 물가, 달라지는 먹거리 환경 [이소희의 언팩]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21.09.24 07:02
수정 2021.09.24 07:58

전기료부터 우윳값까지 인상, 도미노 물가상승?

기후·외적변화에 정면으로 마주할 때, 정책도 변화해야

우려대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농축수산물의 가격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 해의 결실로 가장 풍요롭다는 한가위가 무색하게도 장바구니가 풍성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명절음식인 송편과 전, 고기, 생선, 과일 등 어느 하나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서민들의 추석은 몸과 마음이 더 힘겹다고들 아우성이다.


정부가 올해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추석 성수품 공급을 늘렸다. ⓒ뉴시스

그럼에도 경제는 성장하고 있고 국가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으며 국제기구가 인정하는 성장률의 전망은 희망적이다.


정부는 전반적인 물가지수 상승과 소비자 물가 오름세에도 물가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공급이 원활해지고 있으니 일시적인 수요 증가만 지나면 가격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입장을 올 들어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명절이 지나자마자 누적돼왔던 적자 탓에 8년 만에 전기료가 오르고 원유 값이 상승하면서 예상됐던 우유가격도 올랐다. 연쇄반응으로 빵과 과자 등 가공품까지 들썩이는 단계다.


폭염과 폭우, 냉해, 태풍 등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등 외적변수로 인해 먹거리 생육발달도 달라지는 환경의 변화와 함께 거세진 탄소중립 실천 요구와도 마주하고 있다.


달라진 환경변화를 인지했으면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우리 생활도 많이 변화했고 상황에 따라 대처를 해야 하는 것처럼 지속되는 바이러스로 변수가 생긴 가축관리,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의 생산관리 등도 정책변화가 뒤따라야 할 시기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이 아닌 세계적인 현상으로,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의 작황이 악화돼 커피원두 가격이 오르는 등 곳곳에서 애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정부도 그 대안의 일환으로 스마트팜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축적된 빅데이터를 근간으로 기술과 시설이 집약된 스마트 농법은 맞춰진 생육조건으로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복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충분치 않은 농업 부문 예산은 정책적 효과를 내기에 역부족이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한 90%가 넘는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못지않게 농촌의 4차산업 활성화가 시급한 이유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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