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개일정 없이 숨고르기…이낙연, PK 공략 박차
입력 2021.09.23 13:34
수정 2021.09.23 13:35
이재명, PK TV토론회 준비·개인 면담 일정 등 소화
이낙연, 경남·울산 공약 발표…"김경수 꿈 이룰 것"
추미애 경남行·박용진 호남行·김두관 공개 일정無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는 23일 경남과 울산을 찾아 지역 공약을 발표하며 PK(부산·울산·경남) 표심 잡기에 나섰다. PK 경선은 내달 2일 예정돼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도의회에서 경남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을 국내 제조업 선도 지역과 기계, 항공, 조선산업의 글로벌 메카로 육성하겠다"며 "부·울·경 메가시티와 가덕신공항을 통한 경남의 부흥이라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구체적인 경남 공약으로 △한국판 아폴로 프로젝트 통한 항공우주 기계·부품 산업 육성 △지역인재·대학·기업·혁신도시 등이 연계되는 K-테크노폴리스를 조성 △조선산업 재도약 지원 △정부 선도산업으로 대규모 관광개발 프로젝트 진행 △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기 착공과 국도 5호선 거제~마산 해상구간 건설 등을 제시했다.
메가시티 전략도 공개했다. 2025년부터 거점 국립대 등록금 단계적 폐지와 수도권에서 이전해오는 기업 10년간 법인세 전액 면제 등을 통해 지역인재 육성·기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외에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단계적 국세·지방세 비율 6대 4 조정, 국무총리실 내 광역경제생활권 육성 지원단 설치 등을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민심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흠 없는 후보, 확장성을 가진 후보, 미래 비전을 갖춘 후보로 이동하고 있다"며 "그런 후보가 나 이낙연이라고 감히 자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선에서 기다리는 검증의 칼바람에도 무너지지 않을 난공불락의 후보라야 한다. 불안하고 걱정되는 후보로는 안 된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뒤 "안전하고 안심되는 후보로 본선에 임해야 한다. 판단에 시간이 필요하다면, 결선 투표로 갈 수 있도록 결정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엔 울산시의회에서 울산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울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 생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경선 누적 득표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 지사 측에 따르면, 이 지사는 24일 예정된 PK 지역 TV토론회 준비와 개인 면담 일정 등을 소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대응책 마련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이날 대장동 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와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이에 민주당은 "불필요한 특검과 국정조사 요구에 응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못박았다.
한편 누적 득표율 3위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경남 진주와 창원을 방문해 표심 공략에 나선다. 박용진 의원은 전남 나주·여수·순천을 돌며 오는 25~26일 예정된 호남 경선 총력전을 펼친다. 김두관 의원은 별도의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