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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 친문' 전재수 "노무현·이재명, 기질·정치적 성장 과정 똑같아"

데일리안 부산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1.09.22 04:00
수정 2021.09.23 12:12

이재명 캠프 PK 지역 조직 총괄선대위원장 전재수

"李, '큰 정부'에 맞는 실행력·돌파력·유능함 갖춰

친문 홍영표 등 이낙연 지지, 영향 하나도 없을 것"

李, 24일 PK 공약 발표…25일 부산서 선대위 회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부산 구포동에 위치한 지역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부산의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인사로 꼽히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부산 북강서갑)은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기질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굉장히 비슷하고 정치적 성장 과정은 똑같다"고 했다.


전 의원은 지난 20일 부산 북구 구포동에 위치한 지역 사무실에서 진행한 데일리안 인터뷰에서 "이 지사에 대해 처음에 느꼈던 이질감은 '공동의 역사적 경험' 부재로부터 생긴 '실체하지 않은 거리감'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과 제2부속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 당시엔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문화예술교육 특보단장을 맡았다.


전 의원은 지난 7일 "이재명은 공정과 정의라는 시대정신을 이뤄내고,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실현할 사람"이라며 이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원조 친노' 이광재 의원을 돕던 전 의원은 이 의원이 지난 7월 5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로 후보 단일화를 하자, 정세균 캠프에서 공동대변인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지만, 사실상 중립을 지켜왔다.


이재명 캠프에서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조직 총괄선대위원장과 균형발전위원장을 맡게 된 전 의원은 부산의 숙원 사업인 가덕도신공항, 북항재개발, 경부선 지하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부울경 메가시티 등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약속했다. 전 의원은 "24일엔 경남도청에서 이 지사의 PK 공약 발표가 예정돼 있고, 25일엔 PK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가 부산에서 열린다"고 했다.


전 의원은 당내 친문 핵심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이 지난 16일 이낙연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 것에 대해선 "국민 여론의 큰 물줄기에 미치는 영향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재명 대세론'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오는 25~26일 호남 경선도 기존 추세대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이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야당 후보로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꼽았다. 그는 "홍 의원은 콘텐츠가 있는 사람"이라며 "홍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면 민주당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 선언 이유는.


"7월 이후에 이 지사랑 밥을 4번 먹었다. 사실 그 전까지 이 지사와 '공동의 역사적 경험'이 없어서 이질감이 있었다. 그런데 4번이나 만나서 밥을 먹어보니, 지금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중에서 이 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랑 가장 비슷하더라. 노 전 대통령은 정치적 배경과 자산이 전무한 상태에서 시대적 담론을 품고 변방에서 고군분투하며 힘을 키워 대통령이 된 분이다. 이 지사도 변방에서 여기까지 왔다. 이 지사의 기질은 노 전 대통령과 굉장히 비슷하고 정치적 성장 과정은 똑같다. 처음에 느꼈던 이질감은 '공동의 역사적 경험' 부재로부터 생긴 '실체하지 않는 거리감'이었다.


이 지사는 지긋지긋한 가난을 겪었던 사람이다. 지긋지긋한 가난을 겪었던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자신이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잘 알아서 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과 가난을 끊어내기 위해 개인적 성공에 집착하는 사람. 이 지사는 전자다. 노 전 대통령도 전자였다. 그리고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인간에 대해 가졌던 깊은 연민과 가치·철학을 계승한 게 이 지사의 '기본정책 시리즈(기본소득·기본금융·기본주택)'라고 생각한다. 또 이 지사는 세계적인 현상인 '큰 정부'에 맞는 리더십인 담대한 실행력·추진력·돌파력과 유능함을 갖췄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보여준 실적과 성과로 이를 증명하지 않았나."


- 일각에선 충청권 경선에서 이 지사가 과반 승리를 거두자 대세론에 따라 '이재명 지지 선언'을 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전혀 아니다. 기본적으로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 달고 정치하는 사람은 자존심이 있다. 힘센 곳에 붙는 데 대해 거부감이 크다. 이광재 의원을 돕고 있었는데, 지난 7월 5일 이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정 전 총리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후 정세균 캠프에서 내게 공동대변인을 맡아달라고 제안이 왔는데, 나는 좀 쉬겠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공동대변인을 맡게 됐다는 보도자료가 나갔다. 대변인직에 이름만 올려놓고 두 달 정도 시간이 흘렀다. 원래 8월 3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 선언하기로 일정이 다 조율됐었다. 그런데 9월 4~5일 충청권 경선 이후에 지지 선언하는 게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인 거 같아서 9월 7일로 이 지사 지지 선언일을 늦춘 거다."


-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 첫 PK(부산·울산·경남) 국회의원으로서, 책임감도 막중할 것 같다.


"PK 총괄선대본부장과 국가균형발전위원장으로서 가덕도신공항, 북항재개발, 경부선 지하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부울경 메가시티 등 부산의 숙원 사업들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 24일엔 경남도청에서 이 지사의 PK 공약 발표가 예정돼 있고, 25일엔 PK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가 부산에서 열린다."


- 민주당 내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이 지난 16일 이낙연 전 대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경선판에 어떤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보나.


"국민 여론의 큰 물줄기에 미치는 영향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다만 한쪽으로 너무 여론이 쏠리는 걸 방지는 균형추로서의 일말의 역할은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친문 분화가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이제는 특정 사람들에 의해 존재되는 게 아니라 가치와 노선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 당내 대선 경선 최대 분수령이 될 호남 경선 전망은.


"기존 추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본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그렇게 두들겨 맞아도 지지율이 안 빠지지 않나.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윤석열의 위기'는 '국민의힘 위기'라고 받아들이는 거다. 이 지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재명의 위기'는 '민주당 재집권의 위기'라고 느낀다. 때문에 전통적으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밀어줬던 호남이 이번에도 '전략적 선택'을 할 거라고 본다."


- 내년 대선은 49대51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승부를 가르는 2%p 중도층 표심을 얻기 위해선 이 지사가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민주당 일각에서 나온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필요성에 동의하기 어렵다. 현 정부의 흔적을 지우려고 한다고 지워지겠나. 차라리 잘못한 점은 인정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서 더 좋은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게 낫다."


-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누가 될 같나. 여당 입장에서 상대하기 힘든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종 대선 후보가 될 것 같다. 상대하기 힘든 후보는 홍준표 의원이다. 홍 의원이 던지는 메시지 하나하나를 보면 굉장한 임팩트가 있다. 콘텐츠가 있는 사람이다. 홍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면 민주당은 굉장히 어려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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