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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전도사가 된 프랜차이즈, 해외서 제2도약 시동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1.09.23 08:04
수정 2021.09.17 16:19

치킨, 햄버거 등 해외식문화 한국색 입혀 재수출

경쟁 심화와 정부 규제도 잇따른 해외 진출 요인 중 하나

국내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한식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K푸드’로 대표되는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치킨, 샌드위치 등 해외 식문화를 한국식으로 바꿔 다시 수출에 나선다는 점에서 한식에 대한 경쟁력 제고와 더불어 국가브랜드 이미지 개선에도 긍정적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랜차이즈업계는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아이템에 현지화 전략을 더해 해외시장에서 제2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맘스터치는 2025년까지 미국 내 10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맘스터치는 지난 2017년 직접 진출 형태로 현지에서 테스트 매장을 운영해오다 지난 6월30일 현지 파트너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고 1호점인 가디나점의 문을 열었다.


오픈 첫 달인 7월 매출 12만 달러(한화 1억3000만원), 8월 15만달러(한화 1억7000만원)를 기록하는 등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현지 유명매체인 ‘LA타임즈’, ‘이터(Eater) LA‘ 등에 치킨 맛집으로 소개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맘스터치 미국 가디나점.ⓒ맘스터치

맘스터치는 1호점의 성공을 기반으로 드라이브스루(DT) 매장 형태의 MF 2호점을 연내 롱비치(Long Beach) 지역에 선보인다.


미국 외에도 싱가포르 지역에 기존 MF형태로 진출해 현재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향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BBQ는 최근 글로벌 외식업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에서 발표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에서 5위를 차지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프랜차이즈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BBQ는 현재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일리노이 등 미국 내 주요지역을 포함 15개주에 진출해 있다.


BBQ 미국 맨해튼 K-타운점.ⓒBBQ

운영 중인 51개 가맹점을 포함해 150여개의 매장이 운영을 준비 중에 있으며,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지역은 총 250여개 매장이 운영 중이거나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배달 및 포장 전문 브랜드인 BSK(BBQ Smart Kitchen) 타입의 비즈니스 모델을 현지화해 선보이면서 미국 내에서만 80여명의 창업 희망자들이 BBQ 가맹사업을 상담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BBQ 관계자는 “이번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의 발표는 2006년 미국 진출 이후 지속적인 도전 끝에 이뤄진 쾌거로,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2025년 전 세계 5만개 가맹점 개설 목표를 실현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치킨은 올 상반기 말 기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미국 등 15개국에서 5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 4월에는 중동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1호점을 개설 할 예정이다.


SPC그룹은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미국 브랜드인 쉐이크쉑과 에그슬럿이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 2016년 강남에 1호점을 낸 쉐이크쉑은 17일 오픈한 홍대점까지 총 18개로 매장이 늘었다. 싱가포르에서는 2019년 진출 이해 2년 만에 주요 상권에서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7월 국내 1호점을 오픈한 에그슬럿은 현재 3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달 9일에는 싱가포르 핵심 상권에 1호점의 문을 열었다.


SPC그룹은 싱가포르 외에도 사업권을 보유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에그슬럿 싱가포르 1호점 스콧스퀘어점.ⓒSPC그룹

외식업계에서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류 확산으로 한국 음식과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남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K-푸드에 대한 일종의 팬덤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낸 이마트24의 경우 컵밥, 떡볶이, 닭강정 등 한국 즉석먹거리 인기가 뜨겁다. 하루 1000개가 판매되면서 이틀치 재고가 바닥날 정도다.


한국 상품은 즉석먹거리 전체 상품 중 비중이 10~20%에 불과하지만 매출은 전체 상품의 절반에 달한다.


이와 함께 갈수록 강화되는 정부 규제와 노조의 압박도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데 한 몫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여당을 중심으로 가맹점주 단체에 교섭권을 부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가맹사업법 개정안 발의가 이어지면서 적극적인 사업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맘스터치, BBQ의 경우 최근 가맹점협의회 설립 과정에서 가맹점들과 갈등을 겪은 바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최근 노조 파업으로 3400여 가맹점 빵 공급에 제동이 걸리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해외진출의 경우 국내와 관련 법이 다르거나 식재료 공급선을 확보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면서도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고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잠재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시장의 경우 경쟁도 심화되고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여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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