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영화 뷰] ‘보이스’ vs ‘기적’ 속 극장가 실질 승자는 ‘해리포터’?
입력 2021.09.17 10:39
수정 2021.09.17 10:40
스크린·상영횟수에 비해 저조한 기록
재개봉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적은 상영 회차로 박스오피스 상위권
한국 영화 ‘보이스’와 ‘기적’이 추석을 앞두고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재개봉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의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상영 횟수만 보면 사실상 두 영화보다 더 ‘흥행’을 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6일 박스오피스 1위는 3만 8085명의 관객이 본 ‘보이스’다. 이어 ‘기적’은 2만 2525명으로 2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1만 5347명으로 3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6557명으로 4위다.
그러나 4편 영화의 스크린 숫자와 상영 횟수를 살펴보면 박스오피스 순위가 달리 보이게 된다.
16일 ‘보이스’는 1176개 스크린에 상영 횟수가 4454번이다. ‘기적’은 1131개에 3796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657개에 1636번이다.
이와 비교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111개 스크린에 182번 상영이다. ‘보이스’보다 스크린 숫자는 10분의 1, 상영횟수는 24분의 1 수준임에도, 관객수는 6분의 1이다. 다른 2편의 영화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15일 상황도 비슷하다. ‘보이스’는 1156개의 스크린에서 4491번 상영돼 4만 7335명, ‘기적’은 1128개의 스크린에서 4009번 상영돼 3만 1003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 2위를 레이스를 시작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112개의 스크린에서 211번 상영돼 1만 6159명을 모으며 3위로 재개봉 첫날 스코어를 마쳤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651개의 스크린에서 1637번 상영돼 1만 6118명을 모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밀려나기도 했다.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추석 최고의 선택’ 등 화려한 수식어를 내걸며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 들여다보면 올해 추석의 수혜자는 재개봉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될 확률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