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ICK] 영케이의 세레나데…영원까지
입력 2021.09.17 11:50
수정 2021.09.17 08:50
2015년 데뷔→9월 6일 첫 미니앨범 발표
10월 입대
데이식스는 단순히 록밴드라는 그릇에 갇혀있기에 흘러넘치는 다양한 음악성을 보유한 밴드다. 직관적이면서 서정적인 감성을 모두 갖춘 음악으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그런 데이식스에서 영케이는 탁월한 보컬, 연주 능력은 작사, 작곡 능력까지 갖춰 팀의 색깔을 공고히 하는데 한 축을 담당해왔다.
데뷔 후 지금까지 차곡차곡 쌓아왔던 그의 음악성과 감성은 이번 첫 솔로 앨범 '이터널'(ETERNAL)에 집약돼 있다. 영케이의 음악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잠시 내려놓아도 좋다.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좀비'(Zombi) 등 데이식스의 대표곡에 참여한 영케이는 언제나 그래왔듯 자신의 이름을 내건 미니앨범 크레딧에 모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이터널'에 실린 곡은 '끝까지 안아 줄게', '그대로 와 줘요', '베스트 송', '사랑은 얼어 죽을', '마이크로폰'(Microphone), '원트 투 러브 유'(want to love you), '잘 자라 내 사람아'까지 총 7곡이다. 이 안에 자신의 고민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었다.
영케이는 이번 앨범 '이터널'을 통해 정적뿐이었던 인생에 멜로디처럼 흘러온 소중한 사랑에게, 절망 속에 잠겨 있어도 끝까지 안아줄게라고 말을 건다. 사랑 앞에 담담하게 고백을 건네다가도 사랑은 얼어 죽을 그게 무슨 사랑이냐며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에게 정당화되는 행동들을 짚기도 한다.
그렇게 1번부터 3번 트랙까지 앨범 안에 사랑 영화가 막이 내리고 나면, 영케이보다 강영현을 만날 수 있는 트랙들이 기다리고 있다.
듣고 있어 주는 게 자신의 취미라며 누구에게도 하지 못할 이야기를 자신에게 털어놓으라는, 청자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준다. 또 자신의 팬들에게 "나만큼 행복해질 때까지 모든 걸 바치겠다"라는 영원의 약속을 하기도 하고, 지친 하루 끝 마지막 한숨까지 자신에게 들려달라고 속삭인다.
영케이 음악의 힘은 듣는 이가 누구든 잊고 있던 감정을 떠오르게 하거나, 공감을 유발하는 데 있다. 그리고 이 공감과 향수는 진실함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믿고 있다.
영케이가 마지막 트랙 '자장가'에서 노래의 끝을 알 수 없도록 깊은 잠에 빠지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았다. 이 바람이 단순히 자장가라기보단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역할을 대변한 것이 아닐까. 화려하고 거창하진 않지만 누군가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줄 음악을 바치겠다는 영케이의 세레나데로 들린다.
영케이는 솔로 앨범 활동을 끝으로 10월 입대해 카투사로 복무할 예정이다. 경험을 통해 그가 들려줄 멜로디와 이야기의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 생각하면 그렇게 아쉬운 일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