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사슬 묶인 채 6년간 성매매…구출된 오랑우탄 포니의 근황
입력 2021.09.15 05:33
수정 2021.09.15 04:05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한 작은 농장에서 6년 간 쇠사슬에 묶인 채 성매매를 강요당했던 암컷 오랑우탄 포니의 사연은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구출된 지 18년이 흐른 지금, 포니의 근황이 전해졌다.
14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포니는 지난 2003년 구조팀과 경찰에 의해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의 한 마을에서 구출됐다.
당시 구조팀의 일원이었던 오랑우탄 전문가 미셸 데질렛츠 "(포니는)더러운 매트리스 위에서 귀걸이를 착용하고 풀메이크업을 한 채 쇠사슬에 묶여있었다"며 "정말 끔찍하고 잔혹했다"고 그 때를 떠올렸다. 포니의 온 몸은 종기로 뒤덮여 있었다고 한다.
구조팀과 경찰이 마을을 덮쳤을 때 주민들은 포니를 절대 내놓으려 하지 않았다고. 마을의 좋은 수입원이었던 포니를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30명이 넘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그제야 포주는 포니를 놓아주었고, 울음을 터뜨리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은 "인간이 동물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다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며 "(포니가) 얼마나 무서웠을지 생각하면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구조된 후 포니는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적응 훈련도 받았지만 남자를 두려워해 한동안 포니 서식처에는 남자 사육사의 접근을 막았다.
현재 포니는 재활센터에서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르네오 오랑우탄 생존 재단 통신 담당원인 니코는 "21살이 된 포니는 아직도 본능적인 습성이 부족한 상태"라면서도 "언젠가는 포니가 좀 더 독립적인 보호 섬에서 살아볼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오랑우탄 등 유인원은 1만 파운드(한화 약 1600만 원)에 불법 거래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또한 약 1,000마리의 오랑우탄들이 매년 죽임을 당한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