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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빼고, 손보사 명절 차량 무상점검 실종된 사연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1.09.15 06:00
수정 2021.09.15 07:19

'코로나 방역 조치' 준수 설명에도

'서비스 지속' 완성차업계와 대조

DB손해보험이 국내 5대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추석 명절을 맞아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DB손해보험

손해보험업계가 이번 추석 명절에도 대부분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하지 않기로 했다. 손해보험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이후 귀성을 자제하고 있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른 조치란 입장이지만, 예전과 다름없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완성차업계와 비교되며 눈총을 받고 있다.


손보사로서는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이어지는 한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입장인 가운데, 이런 와중에도 DB손해보험은 꿋꿋하게 차량 무상점검을 이어가며 대비되는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은 올해 추석에도 명절 특별 차량 무상점검을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손보업계는 일반적으로 매년 명절과 여름 휴가철 등 교통량이 많아지는 시기에 맞춰 고객들의 차량을 무료로 점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해당 서비스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결정적 계기는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지침 강화였다. 정부가 명절 귀성 자제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고향 길에 오른 고객들을 상대로 차량 점검을 실시하겠다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관련 시설이 불특정 다수가 모였다가 전국으로 흩어지는 휴게소 등에 마련돼 왔다는 점은 손보사들의 우려를 키운 대목이었다. 자칫 이런 장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이뤄진다면 손보사들까지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규제 산업 여파" 하소연


문제는 이렇게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손보업계와 달리 완성차업계는 명절 차량 무상점검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완성차업체는 차량 사고가 늘어나면 부품 판매가 늘어나는 이해관계를 갖고 있음에도 무상점검을 제공하는 반면, 도리어 사고가 줄어야 이익인 손보사들이 서비스를 멈췄다는 점에서 의문부호가 커져 왔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등 4사는 추석을 앞두고 오는 17일까지 자동차 무상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직영 서비스 센터 22곳과 협력 서비스 센터 1344곳에서, 기아는 직영 서비스 센터 18곳과 협력 서비스 센터 792곳에서 무상점검을 해준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차량은 각각 9곳의 직영 서비스 센터에서 점검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손보사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차량 무상점검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는 단지 핑계일 것이란 추측이다.


손보업계는 이른바 규제 산업으로 불리는 금융권의 특성이 알게 모르게 작용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한 금융사 입장에서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정부 정책과 어긋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야 하는 반면, 산업계는 이 같은 눈치를 덜 본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서도 DB손해보험은 지난해는 물론 올해도 명절마다 차량 무상점검을 실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5대 손보사 중 해당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사례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범위 안에서 고객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손보업계 전체적으로 차량 무상점검을 축소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명절 연휴 기간 자기차량 이용 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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