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처럼’ KBO 문 두드리는 2세 야구인
입력 2021.09.14 08:16
수정 2021.09.14 08:50
진갑용 코치의 아들 진승현, 롯데행 눈길
야구인 2세 최고의 선수는 키움 이정후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2022 KBO 신인 지명회의가 드래프트(2차 지명)를 끝으로 모두 완료됐다.
전체 1순위의 영광은 세광고 출신 우완 투수 박준영에게 돌아갔다. 한화의 연고지인 청주 출신 박준영은 190cm, 97kg의 건장한 체격조건에서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파워피처다.
특히 한화는 앞선 1차 지명에서 고교 최대어 투수 문동주(18·광주진흥고)를 지명하면서 미래 선발 자원들을 대거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1순위가 아니었지만 선수의 배경 때문에 눈길을 끄는 선수들이 있었다. 바로 야구인 또는 체육인들의 2세다.
대표적인 선수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포수 중 하나인 진갑용 KIA 코치의 아들인 경북고 진승현이다.
진승현은 이날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비교적 높은 순위인 2라운드 4순위(전체 17번)로 롯데에 지명됐다. 아버지와 달리 포수 포지션은 아니지만 국가대표 야구 선수의 DNA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롯데의 기대치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진승현에서 그치지 않고 체육인 2세들을 대거 지명하기도 했다. 롯데는 3라운드에서 강릉영동대 김철기 감독의 아들인 내야수 김세민(강릉고, 지명권 양도)을 골랐고 5라운드에서는 배구 레전드 하종화의 아들의 투수 하혜성(덕수고), 8라운드에서는 구단 프런트인 엄정대 책임의 아들 포수 엄장윤(부경고)을 선택했다.
또한 NC 강인권 수석코치는 아들 강태경(경성대)이 두산에 7라운드 지명돼 ‘부자 맞대결’이 성사됐다. 키움 역시 김성철 심판원의 아들인 휘문고 포수 김리안을 7라운드에, 문승원 심판원의 아들 서울고 내야수 문정빈은 8라운드 지명으로 LG에 입단한다.
야구인 2세들의 등장은 한 세대를 뛰어넘는 40년의 역사를 지닌 KBO리그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프로에서 뛰었던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신체적으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구인 2세 중 가장 빛나는 선수는 역시나 KBO리그 지배자로 떠오르고 있는 키움 이정후다. 이정후는 설명이 필요없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는 휘문고에 재학하던 지난 2017년, 키움으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아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만 해도 예상 밖의 높은 지명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으나, 이정후는 데뷔하자마자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을 거쳐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