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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승이 이렇게 어려워?’ 두산 최다승 순위는?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9.14 00:12
수정 2021.09.14 08:13

통산 99승에서 다시 한 번 100승 도전 실패

베어스 프랜차이즈 최다승은 장호연의 109승

유희관. ⓒ 뉴시스

개인 통산 100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두산 유희관이 힘겨운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유희관은 지난 12일 잠실구장서 열린 ‘2021 KBO리그’ LG와의 경기서 4.2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 두산 타선이 4회까지 7득점을 지원해주면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았다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면서 승수 추가에 실패했고 개인 통산 100승의 영광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2009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유희관은 리그에서 가장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로 유명하다. 게다가 프로 생활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리그의 지배자가 되어본 적도 없다.


하지만 유희관은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한 현대 야구에서 느린 공 투수가 어떻게 살아남는지 제대로 보여준 사례로 기억된다. 스트라이크 존을 절묘하게 넘나드는 정교한 제구, 여기에 2010년대 초강팀으로 군림한 두산의 막강한 전력을 등에 업고 어느덧 100승 문턱에 다가서있다.


2013년부터 두산 선발의 한 자리를 차지한 유희관은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고 있다. 그리고 이제 1승만 더 추가를 한다면 두산 프랜차이즈 역사상 두 번째 100승을 기록하는 투수가 된다.


두산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승. ⓒ 데일리안 스포츠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는 ‘개막전의 사나이’로 명성을 떨친 장호연이다.


장호연은 1983년부터 1995년까지 13년간 OB(현 두산)에만 몸담았고 109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당시의 적었던 정규 시즌 경기 수를 감안하면 장호연이 베어스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두산은 명문 구단의 명성 그대로 지금까지 수많은 특급 투수들을 배출해왔다. 외국인 역대 최고라 불리는 더스틴 니퍼트를 비롯해 ‘불사조’ 박철순, 그리고 박명환, 김상진, 전 메이저리거였던 김선우 등이 에이스의 명함을 내걸고 두산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장호연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100승에 도달하지 못했다. 니퍼트와 박명환이 개인 통산 100승을 넘어섰으나 두산에서는 각각 94승, 88승을 올렸고 이적한 뒤에야 100승 문턱을 넘어설 수 있었다.


KBO리그 역대 32번째, 좌완 투수 중에서는 7번째, 현역 투수 중에서는 4번째, 그리고 베어스 프랜차이즈 역대 2번째 100승의 영광이 언제쯤 유희관에게 주어질 수 있을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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