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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사퇴 변수…이재명·이낙연 뜨거운 구애 경쟁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1.09.14 00:05 수정 2021.09.13 22:32

'나도 정세균 식구' 강조한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과 '25년 인연' 회고

이재명 51% 아슬아슬한 과반

조직·세력 갖춘 정세균 몸값 상승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총리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경선 사퇴를 선언한 뒤 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가운데, 민주당 경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는 뜨거운 구애 경쟁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세균 대표님은 제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정치 선배”라며 “정세균 대표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이재명은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앞서 광주·전남 공약을 발표한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당 대표를 하실 때 제가 모셨던 분이고 저도 정세균 대표님의 식구라고 할 수 있다”며 “(정 전 총리) 주변 여러분들과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세균 선배는 민주당의 어른이시며, 합리적이고 유능한 개혁주의자”라며 “정세균의 길이 곧 민주당의 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정 선배님의 양극화 대처방안은 민주당이 지키고 가꿔야 할 귀중한 가치의 하나”라고도 했다.


이어 “저부터 정 선배의 말씀과 정신을 새기며 남은 경선에 임하겠다”면서 “국회의원 지망생이었던 정 선배님을 제가 취재기자로서 처음 뵈었던 1996년 이래 25년. 제가 늘 존경해온 정 선배님 앞에 더 큰 보람이 펼쳐지리라 믿는다”며 우회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12일 기준 민주당 대선 경선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가 51.09%, 이낙연 후보 31.45%로 각각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큰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본 경선 과반으로 대선 직행을 장담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지율과 득표율에서는 고전했지만, 당내 조직과 세력만큼은 어느 후보에게도 뒤지지 않는 정 전 총리의 의중이 매우 중요해진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50%를 살짝 넘은 것”이라며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그런 것 하지 말고, 하늘은 방심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 보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낙연 후보 측은 오는 25일과 26일 예정된 호남지역 경선을 계기로 이재명 후보의 과반 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 전 총리의 사퇴로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호남 대표성’을 주장할 수 있는 구도가 마련된 것은 호재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만약 정 전 총리의 지지까지 더해진다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 전 총리가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실제 정 전 총리는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만 밝혔다. 향후 계획이나 특정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정 전 총리는 “제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달라”고 답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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