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자가격리 해제 후 광폭행보 "제가 홍준표 상대 필승카드"
입력 2021.09.09 13:28
수정 2021.09.09 13:29
분단위 일정으로 당원들과 간담회
12일 선거인단 투표 결과 촉각
홍준표 부상, 여권 판도 변화 기대
"이재명으론 홍준표 대응 어렵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연일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가격리 기간 답답했던 한을 풀 듯 분 단위로 일정을 쪼개가며 다수의 당원 및 지지자들을 만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정세균 캠프 측에 따르면, 정 후보는 지난 7일 정오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뒤 곧바로 대구·경북으로 이동해 민주당 대선후보 TV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어 다음 날 대구 지역 어린이집연합회 간담회와 지역위원회 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서울로 이동해 전국 한부모연대 정책협약식을 가졌다.
9일에는 철원·화천·양구·춘천 당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강원도 전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수의 지지자들을 한 번에 만나기 어려운 만큼, 일정을 짧게 나눠 움직이는 전략을 취했다. 강원지역 경선 결과는 오는 12일 발표되며 현재 투표가 진행 중이다.
첫 승부처였던 충청지역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캠프 내부의 분석이다. 충청지역 득표율은 7.05%로 목표했던 두 자릿수 달성에 실패했다. 이재명·이낙연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했지만, 4위인 추미애 후보와 격차는 거의 없는 상태다. 정 후보도 “기대를 했었는데 조금 실망했다”고 평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홍준표 의원이 급부상하면서, 민주당 경선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선 경쟁력 기준으로 윤석열 후보만 상정해왔는데, 홍 의원의 등장으로 판단 기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 의원은 이재명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46.4%대 37.7%로 앞섰다. 이낙연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43.3%대 40.0%로 오차범위 내 우위였다. 여론조사 기관별로 수치의 차이는 있지만 홍 의원이 상승세를 탔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날 강원도 지역 당원간담회에 나선 정 후보는 “야권의 대선판이 크게 바뀌고 있다. 아마도 야권의 후보는 홍준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이재명 후보 같은 스타일이 윤석열의 대항마로서 적임자란 생각을 하셨던 것 같은데, 야권의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 측 대응 전력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홍준표 후보에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판명이 났다”며 “윤석열을 이길 사람이 이재명이었다면, 홍준표를 이길 사람은 정세균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세균이 대세가 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열심히 뛰겠다. 그 진원지가 강원도가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