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이후 추첨제 청약당첨자 58%→7% '뚝'
입력 2021.09.07 18:20
수정 2021.09.07 18:20
청약규제를 강화한 2017년 8·2대책 이후 수도권에서 추첨제를 통한 청약당첨자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청약당첨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서울 청약당첨자 1만5652명 중 일반공급 추첨제를 통한 청약당첨자는 58.1%(9092명)에 이른다.
8·2대책 이후인 2018년에는 청약당첨자 9127명 중 추첨제 비중이 15.5%(1416명)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8969명 가운데 3.9%(348명), 올해 1615명 가운데 6.9%(112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2016년 60.4%에서 지난해 38.6%, 올해 23.4%로 지속 감소세를 보였다.
민영주택 일반공급 청약당첨자의 연령대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서울의 일반공급 청약당첨자 평균 연령은 2016년 42.4세였으나 올해 46.9세로 올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청약당첨자 평균 연령은 42.5세에서 43.9세로 늘었다.
서울의 일반공급 청약당첨자 가운데 40대 이상 비중은 올해 83.4%에 이른다. 2016년 52.5%이던 것을 감안하면 30.9%포인트나 확대됐다. 같은 기준 30대 청약당첨자는 2016년 37.9%에서 15.6%로 대폭 줄었다.
수도권에서는 40대 이상 청약당첨자 비중이 2016년 56.7%에서 올해 62.6% 늘었고, 같은 기간 30대 비중은 33.2%에서 28.8%로 감소했다.
천 의원은 "특별공급 청약 당첨도 기대하기 어려운 1·2인 가구나 30대 등은 기존 주택 추격 매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추첨제 확대를 포함한 근본적인 청약제도 개편을 통해 실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