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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섬멸한 ‘중공군 영웅담’을 안방에서 시청?”…정치권·누리꾼들 뿔났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입력 2021.09.07 20:27
수정 2021.09.07 18:11

중공군과 북한군이 1953년 한국군과 유엔군을 격퇴한 전투를 영웅적으로 묘사한 '1953 금성대전투'의 한 장면. ⓒ사진=유튜브 예고편 캡처

과거 6.25 전쟁 당시 중국과 북한의 입장에서 해석한 중국 영화 ‘1953 금성 대전투’(원제 ‘금강천’)가 정부의 상영 허가를 얻은 가운데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화는 1953년 7월 13일 휴전을 앞두고 일주일 동안 치러진 금성 대전투를 배경으로 다뤘으며, 이 전투에서 패전한 한국은 영토 일부를 북한에 넘겨줬다. 국군에 따르면 해당 전투로 인한 전사자는 1701명, 부상자는 7548명, 포로와 실종자는 4136명에 이른다.


또한 이 영화는 중국 공산당이 애국주의를 고취하기 위해 제작된 대표적인 프로파간다 영화(특정 정치사상을 선전하고자 만든 영화)란 점에서 국내 상영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태다.


(왼)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오)유승민 전 의원. ⓒ뉴시스

이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공군 영웅담’을 그린 영화의 국내 상영 허가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이런 영화에 관람등급을 내 준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는 대한민국의 국가기관인가, 아니면 중국 홍보기관인가”라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한국은 작은 나라,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라는 문 대통령의 굴욕적인 발언은 아직도 국민들 속을 부글부글 끓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것도 모자라 대한민국을 침략한 중공 찬양 영화를 우리 안방에서 보라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더불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역시 본인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영화는 금성 전투를 철저히 중국과 북한의 시각으로 제작한 것”이라며 “도대체 전쟁 도발을 한 것이 누구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최 전 원장은 “청소년들에게 침략 전쟁에 가담한 중국 인민군을 영웅으로 묘사한 영화를 보여주는 의도가 도대체 무엇인가”라 한탄하며 “영화에 대한 판단과 비판은 시청자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수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 역시 영화사와 영등위에 비판을 쏟아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이런 영화를 왜 수입하냐”, “중국 선전용 영화를 우리가 왜 보냐”, “마치 ‘인천상륙작전’ 영화를 북한에서 틀어주는 꼴이다” 등의 지적이 빗발쳤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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