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부회장, 현대캐피탈 대표 사임…카드·커머셜 집중
입력 2021.09.06 13:32
수정 2022.01.10 14:10
계열분리 가능성은일축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오는 30일부로 자동차금융서비스 회사인 현대캐피탈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을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취임 이후 18년만이다.
정 부회장은 현재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이 조만간 개최될 현대캐피탈 이사회에서 대표직 사임을 공식 표명하면 현대캐피탈은 현 목진원 대표이사 체제로 임시 운영될 예정이다. 신임 사내이사는 향후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이번 사임의 배경은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현대캐피탈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환에 발 맞춰 완성차 부문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각자 경영기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연초부터 현대캐피탈 대표 사임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이임을 위해 그동안 각자대표 도입과 공통조직 해소 등을 단계적으로 준비하기도 했다.
향후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의 미래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카드업황이 악화되면서 첨단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데이터 분석과 이를 활용한 상품 개발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금융과 디지털을 융합하는 작업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 부회장은 향후 현대카드의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더 속도를 내 미래 신용카드 산업을 주도하는 역량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 부회장의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임에 따라 일각에서는 그룹의 계열분리 가능성도 등장했다. 하지만 모회사인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재 계열분리 검토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