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의 공포…20대 주취女, 산책로서 “맥주캔 던지고 뺨 때려”
입력 2021.09.02 15:32
수정 2021.09.02 15:32
가족들과 아파트 산책로를 거닐며 담소를 나누던 한 40대 가장이 갑작스레 마주친 술 취한 20대 여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20대 주취 여성에게 무차별 폭행당한 40대 가장입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아내와 중3 아들, 7살 딸이 보는 앞에서 주먹과 휴대전화로 머리를, 무릎과 구둣발로 엉덩이와 허벅지 등 신체 전 부위를 무차별적으로 폭행당했다”며 당시의 짧은 동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긴 생머리의 한 여성이 휴대전화로 남성의 머리를 세게 때리는 장면이 담겼고, 이에 남성은 고통을 호소하며 머리를 감쌌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월 30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시 성동구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벌어졌다.
A씨는 “운동과 담소를 즐기던 우리 가족에게 마스크도 쓰지 않은 여성이 다가와 자신이 마시던 맥주 캔을 내밀며 음주를 강요했다”면서 “이를 거부하자 여성은 아들의 뺨을 다짜고짜 때렸다”고 말했다. 이에 가족의 항의가 이어지자 여성은 욕을 내뱉었고, 이내 A씨의 뺨을 때린 후 “전 갈게요”라는 말만 남기고 도주하려고 했다.
그러자 가족들은 그의 도주를 막았고 여성은 “쇼하지 마세요, 제발”이라며 횡설수설하며, 아들의 뺨을 때린 이유에 대해서도 “저 XX가 병X같지 않으세요?”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연이어 무차별 폭행을 이어가더니 급기야 남편이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를 강제로 벗기기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10분간 이어졌지만, A씨는 혹시라도 모를 신체 접촉이라도 생긴다면 성범죄 가해자로 몰릴 것을 우려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도착 후 A씨는 어떠한 추행도 없었음을 강조했지만, 오히려 만취한 여성이 “추행 X나 했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A씨는 사건 이후 폭행을 직접 목격한 아들과 어린 딸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여전히 가해자로부터 직접 사과를 전해 듣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가해 여성에게 상해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넘긴 상태다. 이에 A씨는 “초범에 심신미약, 거주지와 신분이 확실하다는 이유로 선처가 주어지는 것을 가족 모두가 원치 않는다”며 “제발 상식과 합리, 공정의 기준에서 판단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