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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대장주 왕좌 위태...엔솔 연내 상장도 부담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1.08.31 11:26
수정 2021.08.31 11:27

리콜 악재에 7거래일 간 15%대↓

삼성SDI 맹추격, 시총 1441억 차이

"단기매력 낮아...경쟁력 확인 필요"

LG화학 최근 1년 주가 흐름 추이 ⓒ데일리안

LG화학이 잇단 대규모 리콜 이슈에 휩싸이면서 배터리 대장주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로 탄생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연내 상장도 안갯속이다. 악재가 중첩된 가운데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보수적인 접근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오전 11시 16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69%(1만3000원) 내린 75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전기차(EV) 리콜 여파로 7거래일 간 15.7% 하락했다. 앞서 LG화학은 20일 종가 89만8000원에서 GM의 추가 리콜 발표 소식에 다음 거래일인 23일 78만8000원으로 추락했다.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LG화학의 시가총액은 20일 63조3919억원에서 이날 현재 53조3678억원으로 10조241억원 증발했다. 이러한 주가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27일까지 전날까지 5277억원의 LG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이 기간 삼성SDI는 1285억원 순매수했다. 현재 삼성SDI의 시총은 53조2237억원으로 LG화학과의 격차를 1441억원까지 좁혔다. LG화학의 배터리 대장주 자리가 위태해진 것이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충당금 규모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내 상장도 불투명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분사했다. 당초 올해 하반기 상장이 목표였다.


그러나 연이은 대규모 리콜 사태로 기업공개(IPO) 일정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0월까지 코스피 상장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달 중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오는 10월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GM 리콜 사태가 발생하면서 최근 상장예비심사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앞선 GM의 리콜 결정으로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실적에 각각 2346억원과 910억원의 리콜 충당금을 반영했다. 이번 추가 리콜로 볼트 리콜에 들어갈 비용은 총 18억 달러(약 2조1300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충당금 문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최대 100조원으로 추산된다. 리콜 이슈가 해결된 뒤 적정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IPO를 재추진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지연 가능성이 LG화학 주가에 중장기로는 상장 모멘텀 상실과 설비투자 분담 우려로 부정적”이라며 “현 시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우선순위는 중장기 사업 성장 방향성에 대한 고민 해결이 상장보다 선행될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LG화학의 경우 앞서 배터리 분사 이슈로 주가가 급락한 후 다시 반등한 사례가 있어 저가 매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배터리 사업 분할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70만원대에서 6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70만원대를 회복했고 올해 연초엔 105만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주가도 분할 발표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중장기 수주 경쟁력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로 대두된 LG화학의 향후 방향성과 관련된 고민들에 대한 해답이나 그 실마리를 찾기까진 단기적으로 매력이 낮다고 판단된다”면서 “밸류에이션 하락을 섣부른 저가매수 기회로 삼기보단, 향후 경쟁력 지속에 대한 확인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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