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잔액 1년 새 15%↑…20대 증가폭 27% '쑥'
입력 2021.08.29 09:31
수정 2021.08.29 09:31
5개 카드사 대상…김한정 의원 분석
신용카드사가 빌려주는 고금리 카드론 규모가 1년 만에 15%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빚투(빚내서 투자)'로 인한 20대 대출액이 27% 급증했다.
29일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 등 국내 5개 신용카드사의 개인 카드론 잔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27조91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0%(3조6456억원) 늘어난 규모다.
카드론은 개인차주들이 카드사에서 2~3개월 동안 장기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대출상품이다. 이자율은 신용등급별로 연 3~20%까지 다양하지만 소위 고금리 대출 상품으로 분류된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카드론 잔액이 1조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2186억원) 급증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자금을 활용하거나 부동산으로 시중자금이 몰리는 현상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 ▲60세 이상 20.3% ▲50대 17.2% ▲40대 12.7% ▲30대 8.5% 등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0.75%로 0.25%p 인상한데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인 상황에서 20대를 중심으로 한 대출상환 부담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풀이된다.
김한정 의원은 "신용카드사 카드론 금리는 여타 대출상품보다 매우 높은 편"이라며 "최근 들어 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가파른 증가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