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이재명과 본선?...“속이냐 정직하냐 차이, 내가 이길 것”
입력 2021.08.28 05:00
수정 2021.08.28 10:34
이재명·윤석열과 경쟁서 자신감 있는 모습 보여
文대통령 겨냥 “준비된 분도, 나라 이 지경으로”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경쟁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대결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총장보다 ‘안정적’임을 무기로 본선 경쟁력이 있음을 강조했으며, 이 지사와 본선에 함께 올라가면 ‘정직함’과 ‘품격’을 무기로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하셨던 분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27일 오후 연합뉴스TV <뉴스1번지>에 출연해 ‘만약 이 지사와 본선에서 맞대결을 펼치면 어떤 전략으로 임하겠냐’는 질문에 “당선되기 위해서 국민을 속이는 후보냐 정직한 후보냐, 이 나라를 품격 있는 나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냐 아니냐 이런 점을 부각하면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사회자는 ‘민주당 후보에서 누가 최종 주자가 될 것 같냐’고 물었고, 최 전 원장은 “지금 추세로 보면 이 지사가 후보로 되지 않겠냐”고 답했다.

윤석열 대체재?...“동의 하지 않아”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는 바로 나”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과의 차별화도 강조하며, 일각에서 말하는 ‘윤석열 대체재’라는 평가도 부정했다.
그는 ‘여권에서 최재형·윤석열 후보를 향해,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가 아니고 반사체라고 표현하는 것을 들어봤냐’는 질문에는 “저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한 것을) 모르고, 윤 후보에 대해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들어봤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체재 평가엔 “누구의 대체재라는 말에 동의 하지 않는다”며 “두 사람을 비교해 보고 그 사람의 과거 경력이나 캐릭터가 앞으로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이냐에 대한 향후 통치 형태 등을 비교하면, 제가 더 안정적이고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인 되니 여당 말고 야당서도 공격”
“부끄럽지 않은 정치할 준비 돼 있다”
이전까지 법관·감사원장 등 평생 공직자로만 살았던 최 전 원장은,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본격적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다.
최 전 원장은 ‘정치인이 된 지 한 달이 좀 지났는데 전에 없던 고민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감사원장으로 있을 때 국회를 가면 여당 의원들이 저를 주로 공격했다”며 “그런데 정치에 들어오니 여당 뿐 아니라 야당 의원들도 저를 공격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정치라는 것이 참 재미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4일 대선 출마선언식에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발언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한 비판들에 대해 “제가 잘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대답하는 데 익숙지 않다”며 “그래서 정직하게 얘기했고 또한 알지만 100%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 있게 얘기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준비’라는 것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내리기도 했다. 그는 “과거 대선을 보면 준비된 대통령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더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하셨던 분도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으셨다”고 문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지난 2017년 대선 슬로건은 ‘준비된 대통령’이었다.
최 전 원장은 “준비라는 것은 모든 것을 다 안다는 측면보다는 대통령으로서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골라서 배치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정말 나라를 올바르게 이끌어 나가고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결단력 있는 모습 보여드리면, 지지율 반등 할 것”
최 전 원장은 최근 고전중인 지지율과 관련해선 “처음에 정치한다고 했을 때 국민이 제게 가졌던 많은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있다”며 “제 참모습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더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지율 반등 전략으로는 “가지고 있는 강점이 있다”며 “정말 신뢰할 만하다, 저 사람은 이 나라를 품격 있는 나라로 만들 수 있다, 통합적인 리더십이 있다. 국민들이 갖고 계신 저에 대한 기대를 잘 보여드리고,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지지율 반등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역선택 방지조항’에 대해선 “본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민주당 지지자들의 의견이 반영된다는 것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의 후보를 찍지 않을게 분명한 사람들의 의견이 (경선에) 반영되면 왜곡될 우려가 있다”며 “이런 점들까지 충분히 고려해서 당 선관위에서 결정한다면 그 결정대로 맞추고, 저 역시 국민의힘 지지자가 아닌 분들로부터도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