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터지네…이재명, 무료변론·고문 가해자 인사 등 '릴레이 악재'

황교익 이어 고문치사 가해자 경기 산하 인사 논란

송두환으로부터 무료 변론 받아 청탁금지법 위반 논란

이재명 캠프, 당혹감 속 침묵…"사실관계 확인 중"

이재명 경기도지사 ⓒ데일리안DB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경선이 내달 4일 시작되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릴레이 악재'가 터지고 있다.

'황교익 리스크'가 마무리되자마자 경기도 인사 잡음이 또 불거지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 위반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이재명 캠프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공식 언급은 삼가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27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각종 논란에 대해) 침착하게 사실관계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평소 캠프가 이 지사와 관련된 논란이 제기되면 논평 등을 통해 즉각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던 모습과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가 2019년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상고심에 변호인단으로 참여했는데 수임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송 후보는 전날(26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2019년 이 지사의 친형 강제 입원 사건과 관련한 재판 변호인으로 선임된 배경과 수임료 등을 묻는 말에 "해당 사건과 관련해 이 지사가 상고이유서 초안 등을 후보자에게 보내오며 상고이유보충서 제출에 동참할 수 있겠는지 문의해 왔다"며 "당시 이 지사의 변호 전반을 담당하는 주무 법무법인이 따로 있었고, 본인은 상고이유보충서 검토에 부분적으로 참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과 관련해 수임료를 약정하거나 받은 사실은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JTBC는 송 후보자 외에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지사의 소송에 참여한 변호사 중 일부가 무료 변론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청탁금지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올해 초 임명된 경기도 산하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월드컵재단) 임원이 24년 전 상해치사죄로 실형을 받고 복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장본인은 논란이 일자 26일 사퇴했다.

정의찬 전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은 한총련 산하 남총련 의장이자 조선대 총학생회장이던 1997년 20대 시민을 경찰 프락치로 몰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이종권 상해치사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징역 6년, 자격정지 3년에 벌금 2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정 씨는 만기 출소 후 2002년 12월 특별사면·복권됐다. 이후 정 씨는 더불어광주연구원 사무처장, 경기도지사 비서관, 광주 광산구청 열린민원실장, 월드컵재단 관리본부장 등을 지냈다.

야당은 이 지사에게 맹비난을 퍼부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가 송 후보자를 포함한 일부 변호사로부터 무료 변론을 받았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무상 정책을 남발하고 무상 연애라는 비판 받더니 변론도 무상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누가 봐도 도지사 찬스이며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했다.

이 지사가 고문치사 전과자 정 씨를 경기도 산하기관에 임명한 것에 대해선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내정에 이은 인사 농단의 연속"이라며 "경기도 검증시스템이 완전히 부실했거나 아니면 이 시스템을 무력화 시킬 만큼 센 입김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는 게 상식에 부합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으로만 내뱉는 공정과 정의, 실제로는 언행불일치하는 조만대장경 조스트라다무스 조국의 모습과 너무나 일치한다"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해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이천 화재 참사 당시 황 씨와 '먹방 촬영'을 강행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해 사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