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고문치사 가해자가 경기도 산하기관에? 유승민측 "이재명, 하다하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08.26 14:27 수정 2021.08.26 15:05

'경찰 프락치' 몰며 고문하다 숨지게

했는데…이재명, 재단 이사로 임명

"고문치사 가해자 임명할 이유 뭐냐

가까우면 자리 챙기는 극악무도함"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의 '희망캠프' 이기인 대변인(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고문치사 사건의 가해자를 경기도 산하기관의 상임이사로 임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이 지사의 계속된 인사 논란을 문제 삼으며 강공에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의 '희망캠프' 이기인 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애먼 대학생을 경찰의 첩자로 의심해 고문해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자가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으로 임명됐다"며 "바로 고(故)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의 가해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는 하다하다 고문치사 가해자를 산하기관 재단 이사로 임명하느냐"며 "무고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반인륜적 범죄인이라도 자신과 가까우면 자리를 챙겨주는 이 지사의 극악무도함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질타했다.


앞서 이날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경기도 산하기관인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상임이사로 임명받은 정의찬 씨는 지난 1997년 전남대에서 발생한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의 가해자로 구속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를 상임이사로 임명한 임명권자는 이재명 지사다.


당시 판결문을 보면 정 씨는 조선대 총학생회장이자 광주·전남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 의장으로, 1997년 5월 27일 전남대 학생 행세를 하고 다니던 25세 이종권 씨를 학생회 사무실로 끌고가 '경찰 프락치'인 것을 자백하라며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하고 고문했다. 이 씨는 다음날 새벽 3시 계속된 폭행과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법원은 정 씨 등이 남북공동투쟁 결의대회에 대한 대학생들의 호응도가 저조하자, 학생운동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경찰 프락치' 계획을 강구했다고 판단했다. 정 씨는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으며, 5년을 복역하고 출소했다. 이후 정 씨는 경기도지사 비서관, 광주광산구청 열린민원실장, 월드컵재단 관리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와 관련, 이기인 대변인은 "지금까지 언론에서 제기된 경기도의 부정 비리 패용만 해도 성남시에서 함께 재직했던 간부 공무원, 시민단체 및 선대본부장 출신, 먹방TV 유튜버, 뇌물 전력의 전직 경찰간부 등 수도 없이 많다"며 "이제는 '이재명은 합니다'에서 빠져있는 중간 목적어가 '부정채용'이었는지 이재명 지사가 직접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나아가 "대체 고문치사 가해자가 경기도월드컵재단의 이사로 임명될 이유가 뭐냐. 경기도 산하기관이 이재명 측근들의 신분세탁소냐"며 "이재명 지사는 즉각 임명을 철회하고 고 이종권 씨의 유가족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