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뭐가 건전 페미냐'는 칼럼에 "비판 겸허히 수용" 댓글로 답변
입력 2021.08.24 15:47
수정 2021.08.24 15:47
중앙일보 칼럼에 직접 댓글 달아 화제
"비판한 대상은 페미 악용하는 정치인"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4일 자신의 '페미 발언'을 지적한 칼럼에 "겸허하게 수용한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아 화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尹 후보님, 뭐가 건전 페미입니까'라는 중앙일보 칼럼에 'sukye**'이라는 아이디로 "안녕하십니까. 윤석열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작가님의 따끔한 비판 겸허하게 수용한다. 헌법 가치인 양성평등의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정한 양성평등과 여성의 기회 보장은 작가님과 저의 공통분모다. 데이트 폭력 등 여성에 대한 폭력 범죄를 엄단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면서 "여성이 폭력의 위험에 불안해하지 않고 사회 활동에서 위축되지 않는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은 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작가님께 항변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면서 "제가 비판한 대상은 페미니즘이 아니라 페미니즘을 악용하는 정치인이다. 저는 '피해 호소인'같은 망측한 용어가 다시는 등장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성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건전한 교제가 어렵다는 지적에 작가님께서도 충분히 동의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는 추신으로 "저를 '엉덩이 탐정'으로 인증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칼럼을 쓴 엘리 작가가 윤 전 총장을 "'엉덩이 탐정'을 닮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님"이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이 돼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 같은 것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을 많이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하지, 어떤 선거에 유리하고 집권을 연장하는데 악용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여권에선 "여혐으로 표를 구걸한다", "페미 감별사냐"는 등 공세를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