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석열 겨냥 "당권교체하러 왔나…직접 사과하라"

긴급기자회견 열고 "정권교체에 적신호‧갈등 중심에 尹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8월 18일 서울 동작구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에서 열린 수산업 정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2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캠프 인사들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본인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당의 내홍을 보며 이러다가 정권교체에 실패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이 갈등의 중심에 윤석열 전 총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윤 전 총장 캠프 인사가 계속 이준석 대표를 흔드는데 이런 일이 후보의 승인이나 묵인 없이 과연 가능한 일이냐"라며 "본인의 캠프 하나도 제대로 이끌지 못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려 한다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특히 그는 "이제 더는 당 대표를 흔들지 말라"면서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하러 우리 당에 오신 것이냐 아니면 당권교체를 하러 오신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없는 날 무슨 기습작전 하듯이 입당한 것부터 예의가 아니었다. 당을 무시한 오만한 행동이었다"면서 "입당 후 비전과 정책 발표는 하나도 없이 지지자들을 앞세워 당 접수를 시도하고 당대표를 흔드는 일이 계속되었다. 정말 유감"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지지도가 높으니 주변에 충성 경쟁하는 부나방들이 모여들 것"이라며 "돌고래와 멸치 얘기를 하면서 상대 후보들을 비하하거나 토론회를 무산시킨 것을 무슨 공로를 세운 양 아부하는 사람들을 멀리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행여 힘으로 당을 접수해야 쉽게 후보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잘못된 생각은 버리라"면서 "국민도 당원도 명령 한마디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의 부하들이 아니다. 정치는 검찰총장 시절 습관대로 하면 안 되며 말 한마디조차 조심하고 바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