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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장관 "아프간 대통령, 죽기로 싸우겠다더니 다음날 도망"

전형주 기자 (jhj4623@dailian.co.kr)
입력 2021.08.23 14:01 수정 2021.08.23 12:57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 ⓒAP 연합뉴스

해외로 도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수도 카불의 함락 전날까지 "죽기로 싸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CBS 방송에 출연해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 보자"라며 "나는 그 전날 가니 대통령과 통화했다. 그는 그때 죽기로 싸우겠다고 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날 그는 가버렸고, (아프간) 군대도 무너졌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의 마지막 보루였던 수도 카불을 포위하자 15일 부인, 참모진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로 도피했다. 이후 카불마저 탈레반에 점령되면서 아프간 정부는 붕괴했다.


가나 대통령의 도주 이후 미국에서는 가니 대통령에 대한 싸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아랍에미리트로 도피한 가니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 "그는 더 이상 아프간의 인물이 아니다"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카불 함락 이튿날인 16일 미국이 가니를 아프간의 대통령으로서 인정하냐는 질문에 "국제사회와 협력할 일"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미국의 싸늘한 반응은 친미 성향의 가니 대통령에 대한 막대한 지원에도 아프간군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은 채 항복하며 무너진 것에 대한 대한 강한 불신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미국은 자국민의 대피를 미처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아프간군이 허무하게 무너져 국내외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다.


한편 가니 대통령은 카불이 함락당하기 직전에 한화로 약 2천억 원에 달하는 현금을 챙기고 달아났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스스로 부인한 바 있다.

전형주 기자 (jhj462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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