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호주 여성영화 1세기 특별전 진행
입력 2021.08.21 10:26
수정 2021.08.21 10:26
26일부터 9월 1일까지 영화제 개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한국-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호주 여성영화 1세기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호주 여성영화의 역사는 1921년 호주에서 최초로 카메라 뒤에 섰던 두 여성, 케이트 하워드와 로티 라이엘부터 시작해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다.
한국 관객을 비롯해 세계에 가장 많이 알려진 호주 여성감독은 단연 질리언 암스트롱과 제인 캠피언일 것이다. 질리언 암스트롱과 제인 캠피언이 경력을 시작하는 1970~80년대는 호주 급진 여성 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이며, 동시에 호주 영화 산업에서 여성 감독 육성을 위한 정책이 시작된 시기이다.
1975년 출범한 호주영화위원회 AFC는 출범 시기부터 영화 제작 지원 정책 안에 기회균등 정책을 고려하고 있었으며, 이것은 영화 산업의 젠더 구조에까지 포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현재 최근 2030년까지 영화 산업의 젠더 비율을 50 대 50으로 맞추겠다는 스크린 오스트레일리아(Screen Australia, 구 AFC)의 야심 찬 프로젝트 ‘젠더 매터스 태스크포스’(Gender Matters Taskforce)의 토대가 되기도 했다.
상영작 중 '사랑 혹은 돈, 그 무엇을 위해 – 여성생존의 역사'는 이러한 여성 운동의 파고와 호주 영화계의 성별 기회균등에 대한 지원 정책 아래 제작된 영화로, 호주 여성 노동사를 조망하고 있다.
상영작 중 가장 최근 제작된 '브레이즌 허시'는 이러한 1970년대의 페미니스트 운동과 영화에 대한 논의를 이어받아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세대별 여성 해방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외에도 '라라걸' '원주민으로서 살아남는다는 것', '내가 살아온 그대로의 삶'과 '나이스 컬러드 걸즈' '두 친구', '바바둑' 등 호주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의 영화들 역시 만날 수 있다
상영작뿐 아니라 호주영화사와 성평등 영화정책을 살펴볼 수 있는 포럼도 준비되어 있다.
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는 “한국-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올해 영화제에 호주 특별전이 열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레이퍼 대사는 “성평등은 호주의 우선순위 정책”임을 강조하며, “호주 특별전을 통해 뛰어난 호주 여성영화를 소개하고 양국의 문화교류를 도모할 뿐 만 아니라 한국과 호주가 영화산업 내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 계속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