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에 얼어 죽은 여중생, 그런데 교감은 "가해자 미래 망칠건가"
입력 2021.08.20 15:02
수정 2021.08.20 15:03
한 사람을 집단으로 괴롭히고 따돌리는 일본의 이지메 문화는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 일본 내 사회문제로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 3월에는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던 한 여중생이 실종된 후 공원에서 동사한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해당 학교의 교감이 가해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다 실종된 후 공원에서 동사한 채 발견된 여중생 히로세 사아야ⓒ페이스북
18일 삿포로 TV 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의 공원에서 여중생 히로세 사아야(14)가 동사체로 발견됐고, 이후 그가 겪었던 집단 괴롭힘과 관련해 교육 당국의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시아야는 행방불명된 지 39일째 되는 날, 눈에 덮여 있다가 기온이 오르며 신체 일부가 드러나면서 발견됐다. 사인은 저체온증이었다.
이날 사아야의 어머니는 "진상을 알고 싶다"면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아야의 어머니는 "딸이 없어졌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언젠가 다시 (사아야가)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이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사아야의 어머니는 호소문을 통해 "초등학교 시절 쾌활했던 사아야가 2019년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웃지 않기 시작했다"며 그해 5월 "사아야가 '엄마, 죽고 싶어'라고 말했다. 최소 2번은 그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2019년 중학교 입학 직후부터 사아야는 또래 친구들에게 집단 괴롭힘과 성폭력 등에 시달리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다는 것.
사아야의 어머니는 사아야가 다니던 중학교에 5번도 넘게 왕따 문제를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딸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유족 측 변호사 아시다 타츠야는 기자회견에서 "심지어 (교감이)'가해자 10명의 미래와 피해자 한 명의 미래 중 무엇이 중요한가, 한 명 때문에 10명의 미래를 망칠 것인가, 뭐가 일본의 미래에 도움이 되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 학생은 10명으로 드러났지만 촉법소년이라서 처벌을 피했다. 또한 학교는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