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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신고 '쩍벌'…18세 女 성폭행당한 공원에 '충격' 2차 가해 [세계N]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입력 2021.08.18 11:04
수정 2021.08.18 11:06

ⓒ라켈 맥마흔 인스타그램 캡처

10대 소녀가 성폭행당했던 공원에 하이힐을 신고 다리를 벌린 자세의 구조물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스코틀랜드헤럴드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초 글래스고 고반 지역에 있는 ‘축제 공원’의 정문에는 붉은 하이힐을 신은 다리 형상이 설치됐다.


라켈 맥마흔이라는 이름의 여성 예술가가 만든 이 구조물은 문을 열면 자연스레 여성의 다리를 벌리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형상 자체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이 공원에는 한 30대 남성이 18세 소녀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획기적이지 않고, 웃기지도 않는다”며 “이것은 예술이 아니고 끔찍한 가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구조물을 만든 라켈은 “성폭행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고, 특히 이 지역에 사는 여성이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끄러나 하이힐을 신고 있는 두 다리일 뿐인데 왜 그것이 여자라고 단정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또 “나 또한 페미니스트로서 작품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옷차림에 대해 어떠한 가정도 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지속적인 비난 여론에 글래스고 시 측은 철거에 나섰다. 시 측은 “악의적이고 공격적인, 이 같은 작품을 우리는 의뢰한 적 없다”며 “문제가 된 예술품에 대한 철거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현재 작품은 철거됐지만 지금도 맥마흔의 인스타그램에는 작품 사진이 올라와 있는 상태”라며 “맥마흔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구조물을 공개하고 이 지역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방문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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