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이재명 겨냥 "후보에 따라 당원 승복률 달라"
입력 2021.08.17 14:52
수정 2021.08.17 14:56
"후보는 승복해도, 당원들은 달라"
"흠 없는 후보가 돼야 100% 승복"
형수 욕설 등 이재명 '인성' 겨냥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 중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당원 승복률이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지지층 이탈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정 전 총리는 "흠 없는 사람이 후보가 되면 (당원들은) 100% 승복하겠지만, 논란이 있는 후보가 되면 이런저런 이유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우리가 경선을 하는 것은 승복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경선 불복 같은 것을 염두에 뒀다가 우리 사전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후보들뿐만 아니라 당원 모두가 승복을 해야 할 텐데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원 승복률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경선 승복'은 앞서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의원이 언급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형수 욕설 등 이 지사의 과거 행적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선 후보가 된다면, 지지층 이탈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였다.
설 의원은 "이낙연을 지지하는 분들의 32% 정도가 이재명 후보로 합쳐지면 지지하지 못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며 "이 지사가 형수에 대해 욕설한 녹음을 들어보면 왜 이런 판단을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 지사의 인성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했었다.
한편 정 전 총리는 이날 원화를 디지털 화폐로 전환하는 '화폐 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회당 지폐 형태의 현금 사용을 100만 원으로 제한하고 △한국은행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해 모든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게 골자다.
정 전 총리는 "경제구조의 디지털 전환이 원활해짐에 따라 기업의 투자와 혁신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탈세 등 불법적 자금 운용은 방지해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복지세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총리는 "5만원권 화폐 발행이 엄청난데 이게 어딘가 잠겨있다는 얘기 들어보셨느냐"며 "100만 원부터 시작해 10만 원까지 (현금 사용을) 줄이자는 화폐 개혁은 의미가 있다고 확신한다. 크게는 새로운 시대 조류에 부응하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투명사회를 지향하려는 노력"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