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유튜버 테크몽 '댓글 조작' 논란 일자 "아내가 나 보호하려고…"
입력 2021.08.16 12:43
수정 2021.08.16 12:44
65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테크몽'이 일각에서 제기된 '댓글 조작 논란'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현대자동차 엔지니어 출신이자 전자기기 리뷰 콘텐츠로 인기를 모은 유튜버 '테크몽'(본명 장원제)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부족한 저와 제 아내가 여러분께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저희는 제 아내의 ID '성이름'이라는 닉네임으로 제 채널에 일반 시청자인 것처럼 댓글을 달아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 채널이 성장하면서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만큼 반대로 저를 싫어하는 분들도 늘어나는 것에 저는 큰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면서 "점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힘들어하는 저를 본 아내는 일반 구독자를 가장해 저를 응원하는 댓글을 제 채널에 달았다"고 밝혔다.
또한 테크몽은 "열심히 만든 영상에 다른 유튜버와 비교해 저를 비판하는 댓글을 보면 아내는 저를 보호하기 위해 그 유튜버를 비난하는 댓글까지 남겼다"라고 했다. 테크몽의 아내는 타 IT기기 리뷰 유튜버 채널에는 악의적인 댓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그는 "아내에게 그만하라고 강력하게 말하지 못한 제 잘못"이라며 "오늘 제 아내가 익명으로 저를 옹호하는 댓글을 남겨왔던 증거가 퍼져나가면서 아내는 충격을 받고 저와 모든 분들께 죄송해하며 본인 잘못이라며 현재 아무 것도 못하고 힘들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채널 주인으로서 채널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관리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여러모로 부족한 저임에도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디씨인사이드 태블릿PC 갤러리에서는 한 네티즌이 '테크몽 이거 뭐냐? 부계정으로 여론조작하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테크몽의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 네티즌은 "테크몽 유튜브 영상마다 '성이름'이라는 계정이 무한 실드(보호), 비판하는 사람에겐 댓글로 비난하는 걸 발견했다"며 해당 댓글들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성이름'이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테크몽을 격려하는가 하면 테크몽을 지적하는 네티즌에게는 "뇌피셜 쓰지 마시고 자세를 고쳐 앉으세요" "영상 안 봤냐" 등의 답변을 달았다. 심지어 테크몽과 함께 같이 댓글을 남긴 사례들도 있었다.
게다가 B씨는 다른 IT 유튜버들까지 비난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튜버 채널 '통통테크'에 "기기는 대여 받았지만 광고는 아니다? 공정위는 가이드라인 만들어놓고 이런 애들 단속 안 하고 뭐하나"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테크몽 좋아했는데 실망이다" "와이프분이 경솔했네요" "아내를 방패로내세운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다른 IT유튜버 저격한 건 쉴드 쳐 줄 수가 없네요" "비방한 유튜버들에게 사과하세요" "엄연한 리뷰댓글 조작입니다" "믿을만한 유튜버라고 생각했는데 충격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테크몽은 2015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뒤 블로거 활동을 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9년 3월 현대자동차를 퇴사한 뒤 유튜버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특히 '에어컨 하루종일 틀면 생기는 일?' '에어컨 제습이 전기세 더 낸다? 모르면 손해보는 에어컨 정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며 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