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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LGU+ 사운드바 블랙, 셋톱박스 하나로 눈과 귀가 호강한 시간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입력 2021.08.15 09:00
수정 2021.08.14 14:40

머리 위, 뒤에서 소리 들려와 프리미엄 영화관 온 듯한 입체감

돌비 기술과 JBL 제휴로 '화질·음향' 모두 차별화 꾀해…홈시네마족 정조준

넷플릭스·디즈니+ 등 돌비 적용 콘텐츠 확대 추세…외부 제휴 전략 돋보여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U+tv '사운드바 블랙'(오른쪽)으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재생하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시네마가 인기라지만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제맛'이라고 생각했다. 집에 있는 초대형 화면의 TV가 대형 스크린을 어느 정도 대체해주지만 소리만큼은 거실을 채워주는 웅장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형 스피커를 사기에는 가격이나 자리 차지가 부담스럽다.


이런 사운드 품질에 대한 아쉬움을 노린 획기적인 셋톱박스가 나왔다.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세계 최초로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와 영상 기술 ‘돌비 비전’을 탑재한 인터넷(IP)TV 셋톱박스 ‘사운드 바 블랙’을 직접 경험해봤다.


사운드바 블랙의 가장 큰 특징은 IPTV셋톱박스와 사운드바를 합친 일체형으로 부피를 줄였고 온전히 음향에서 차별화를 꾀했다는 점이다. 돌비 애트모스 음향 기술과 스피커 브랜드 JBL의 스피커가 탑재돼 집에서 프리미엄 영화관과 같은 고품질의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이에 더해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TV와 연결하면 현존 최고 수준 화질까지 더해진다.


음향 차이를 느껴보기 위해 일반 셋톱박스와 연결된 TV와 사운드바 블랙으로 연결된 TV로 돌비 기술을 지원하는 액션 영화를 각각 틀어 비교해봤다. 일반 TV는 볼륨 최대치로 높여놓고, 사운드바 블랙은 최대치의 75%까지만 높였음에도 확실히 볼륨 차이가 느껴졌다.


사운드바 블랙으로 보는 영상은 틀자마자 실제로 영화관에서 영화가 시작할 때 공간을 압도하는 입체감과 몰입감을 줬다.헬리콥터 신이나 자동차 액션 신의 소리를 극대화시켰고 미세하고 연약한 사운드도 잡아내 소리 하나 하나를 살려줬다. 눈을 감고 들어도 어떤 장면인지 연상할 수 있을 정도였다. 슬로우모션이 나올 때 비둘기가 날아가는 장면에서 날개짓하나까지 섬세하게 들렸다.


LG유플러스 사운드바 블랙을 연결한 TV로 돌비 비전과 돌비애트모스 지원 콘텐츠를 재생하는 모습.ⓒ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특히 소리가 앞에서만 나오는게 아니라 귀 뒤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줘 집에서 일반 TV로 볼 때와 비교해 확연히 차이났다. 영상 속 인물이나 소리의 움직임에 맞춰 소리도 따라오는 느낌도 디테일을 더하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선명하고 또렷한 소리 전달도 차별점이다. 한국 영화를 볼 때 한국어임에도 불구하고 소리가 뭉개지거나 발음이 안 좋으면 알아 듣기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사운드바 블랙은 사람의 목소리만 뽑아서 부스팅시켜 옆에서 말하듯이 명확하게 전달해 이런 점을 개선했다.


이같은 소리의 차이는 입체적 사운드를 제공해주는 돌비 애트모스의 사운드 기술과 JBL에서 직접 개발한 8개의 고출력 스피커를 탑재한 데서 나온다고 한다. 체험 행사를 시연한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사운드바 블랙에 장착된 2개의 상향 스피커가 천장 쪽으로 소리를 출력해 반사된 사운드가 청자의 등뒤나 머리 위로 내려가도록 해준다"며 "이는 전면 스피커에서 출력되는 소리와 만나 청자 주변 공간을 가득 채우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층간 소음 우려도 없다. 마루바닥에 놓고 쓰는 스피커는 진동 때문에 층간소음이 심한데 JBL은 이를 원천적으로 해결한 특허의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로 저음을 보강했다. 또 셋톱박스는 인테리어를 해친다는 느낌이 강해 TV 뒤로 매립하는 경우도 많지만 사운드바 블랙은 외관이 인테리어 역할을 해 이런 번거로움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사운드 기술 뿐만 아니라 U+tv가 보유한 100여편 영화와 게임, 공연 등 콘텐츠들이 돌비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시너지를 더한다. 넷플릭스는 이미 대부분 콘텐츠들이 돌비 비전·애트모스를 지원하고 있고, 디즈니플러스 마블 시리즈 등 다수 콘텐츠 사업자들이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추세다.


이밖에 유튜브, 음악 등 일반 콘텐츠를 재생해도 업믹스(UP MIX) 단계를 거쳐 콘텐츠를 분해 돌비 애트모스처럼 가상화시켜준다고 한다. 사운드바 블랙을 블루투스 스피커처럼 활용해 음악 감상을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사운드바 블랙' 이미지.ⓒ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특히 올 11월 한국 진출을 예고한 디즈니플러스가 다수 콘텐츠에 돌비 기술을 지원하고 있어, 유력 협상자로 꼽히는 LG유플러스가 이를 염두에 두고 이번 셋톱박스를 선보인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해석도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로 넷플릭스와 협업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음원 서비스 '스포티파이'와도 제휴를 맺으며 전략적 제휴로 미디어 사업에서 경쟁력을 더해가고 있다.


이번 사운드바 블랙 역시 외부 제휴 전략이 엿보인다. 콘텐츠 뿐만 아니라 고품질 음질·화질과 스피커기술로 유명한 돌비 애트모스와 JBL 등 해외 유명 사업자와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최근 늘고 있는 홈시네마족 수요를 공략했다.


LG유플러스는 사운드바 블랙 출시로 최근 비대면 소비 증가로 늘어나고 있는 홈시네마족을 정조준하겠단 계획이다. 디바이스 초세분화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의 외부 제휴 전략으로 집콕 시대 '찐팬' 확보에 나선다. 월정액도 3년 약정 기준 월 6600원으로 합리적으로 내놓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사운드바 블랙으로 고객들이 청각 기능의 거의 최대치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콘텐츠를 감상한다기 보다 콘텐츠 속으로 들어간 것과 같은 경험을 느끼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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