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역사 한샘 매각③] 조창걸 명예회장, 지분 매각 통해 공익사업 본격화
입력 2021.08.12 07:02
수정 2021.08.11 21:25
국내에 현대식 부엌 전파, 현재는 토탈 인테리어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
2012년 태재재단 설립, 전 재산 절반 재단 출연 약속
한국의 미래 개척할 전략 개발 및 리더 육성 매진
한샘의 경영권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1939년생, 올해 83세로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 한샘을 창립했다. 1994년 회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당시 국내에선 드물게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그는 1970년대 입식 부엌의 개념조차 낯설었던 각 가정에 새로운 현대식 부엌을 소개하면서 한샘을 국내 가구시장을 이끄는 선두 기업 반열에 올려놨다.
싱크대로 통칭되던 부엌가구 시장에 '시스템 키친', '인텔리전트 키친'이라는 용어를 처음 도입하면서 부엌을 편리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주부만이 아닌 가족 모두를 위한 제2의 거실로 제안하는 등 부엌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인테리어 가구 공급에 이어 욕실, 창호, 마루 등 건재 아이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현재는 토탈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와 함께 자신이 설립한 공익재단을 통해 장학사업과 학술 연구비 사업 등 한국의 미래를 개척해 갈 전략을 개발하고, 리더를 육성하는 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도 재단에 출연하며 공익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재단법인 태재재단은 한샘 창업주 조창걸 회장이 2012년 5월8일 공익법인으로 설립했다.
태재재단은 동북아시아 변화를 통해 미래 세계 변화를 주도하는 한반도를 만들자는 목표 하에 미래 세계 변화를 주도할 솔루션 개발을 비롯해 갈등에서 협력으로, 지속불가능에서 지속가능으로, 산업사회에서 디지털사회로, 현시대가치에서 미래시대가치로의 대전환을 주도할 정책을 개발하며 이런 변화를 주도할 인재 육성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2015년 3월 태재재단에 자신이 보유한 한샘 지분의 절반인 260만 여주를 출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당시 조 명예회장의 재산 중 50%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는 2015년 3월26일 1차로 한샘 지분 60만주를 재단 운영자금으로 내놓았고, 지금까지 총 166만주를 출연했다. 이번에 자신의 한샘 주식 보유지분 전량 매각을 통해 출연을 완료할 예정이다.
조 명예회장은 재단에 대한 지분 출연을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재단의 취지에 공감하는 개인과 기업, 단체의 동참을 유도해 한국 사회 발전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미래 세계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기 위한 4대 과제에 대한 연구에 집중할 예정이다.
미래 4대 과제는 동서의 가치를 융합한 새로운 문명의 창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사고의 전환, 디지털 기술의 선용과 생활의 혁명, 중국의 격변과 동아시아 생활방식의 창조 등이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미래 지도자 육성과 더불어 한국의 미래를 위한 창조적인 산업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국의 잠재력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앞으로 100년 이상 독점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을 만들기 위한 싱크탱크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