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보위기' 예고한 북한에 "대화 재개돼야"
입력 2021.08.11 13:23
수정 2021.08.11 13:24
"연합훈련에 적대적 의도 없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개최에 강하게 반발하며 '엄청난 안보위기'를 공언한 가운데 정부는 당사자 간 조속한 대화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는 11일 대남 안보위협을 시사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담화와 관련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당사자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영철 부장은 이날 오전 발표한 개인명의 담화에서 전날 사실상 첫발을 뗀 연합훈련을 '전쟁연습'으로 규정하며 "우리는 이미 천명한 대로 그들 스스로가 얼마나 위험한 선택을 하였는지, 잘못된 선택으로 하여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 군은 전날부터 연합훈련 '사전연습' 성격을 띠는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진행 중이다. CMST는 오는 13일까지 이어지며, 본 훈련인 후반기 연합지휘소연습(21-2-CCPT)은 오는 16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김 부장은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하여 똑바로 알게 해주어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도 했다. 연합훈련을 적대시 정책으로 못 박으며 예고했던 '강대강 대응', 즉 군사도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그간 북미대화 재개 조건으로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연합훈련을 대표적 사례로 꼽아왔다.
무엇보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지난 1일 연합훈련 취소를 공개 요구했음에도 한미가 훈련을 진행하자 맞대응을 시사한 모양새다.
이에 관련해 정부는 "연합훈련이 방어적 성격으로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며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이러한입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상황, 전작권 환수 등 군사적 수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여건 조성 등을 충분히 고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 역시 "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는 것을 되풀이해 말하겠다"며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고, 이를 오랫동안 지켜왔다"고 밝혔다.
북한이 방어적 성격을 띠는 연합훈련을 '침략전쟁연습', 즉 적대시 정책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