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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고양이 떼죽음에 '곡소리'…'미스터리 질환'에 치사율 63%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입력 2021.08.07 12:43
수정 2021.08.07 14:29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영국에서 고양이가 희소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급증하자 당국이 급하게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왕립수의대학(RVC)은 고양이의 희소병인 범혈구감소증이 발병한 사례 528마리 중 63%에 달하는 335마리가 죽었다고 밝혔다.


고양이 범혈구감소증이란 혈액 속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모두 감소해 목숨을 앗아가는 희소 질환이다.


RVC는 현재 발표된 수치가 일부 수의사들의 신고를 통해서만 확인한 결과여서 실제 피해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질환의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 예방 차원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 리콜을 단행한 한 사료업체의 제품이 질환을 유발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병으로 고양이를 떠나보낸 한 주인은 특정 업체의 사료를 먹인 뒤 발병이 시작됐다고 주장하며 고양이에게 해당 사료를 줬던 행위를 자책했다. 이 주인은 리콜 조치로 더는 같은 사료를 주문할 수 없게 된 후에야 집단 발병 사태를 파악했으나 이후 병원에 데려가는 등 특단의 조처에도 고양이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영국 식품안전청(FSA)는 폴드 힐 푸드사 등 사료제조업체들과 문제의 제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서는 일부 사료 샘플에서 무색무취의 곰팡이 독인 미코톡신이 발견됐다고 밝혔으나 미코톡신이 해당 질환을 직접적으로 유발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 설명했다.


또 미코톡신은 곡물, 채소에도 생길 수 있고, 시리얼이나 건조식품 등에서도 발견된다고 부연했다.


FSA는 미코톡신이 집단 발병의 직접적 원인인지는 더 따져봐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조사를 받은 폴드 힐 푸드사 측은 "FSA가 밝힌 바와 같이 사료 제품이 고양이 범혈구감소증을 유발했다는 명시적 증거가 없다"면서 "우리 역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로, 이 사태가 얼마나 화가 나는 상황인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사건에 대해 영국 당국이 이 병에 걸린 고양이 수가 왜 늘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긴급히 규명해야 할 필요성에도 공감한다는 취지의 목소리를 냈다.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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