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단지를 보다③] “아날로그 감성의 전단지…‘굿즈’ 기능 강조될 것”
입력 2021.08.06 14:21
수정 2021.08.06 14:44
“간직하고 싶은 욕구 커져…굿즈 개념으로 진화 할 수 있을 것”
포토 카드부터 한정판 포스터는 물론, 에코백, 컵 받침 등 영화 관련 굿즈(goods)들의 종류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굿즈의 장점은 영화를 손에 만져지는 물건으로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방식이자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기념품, 수집품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 전단지는 영화 굿즈의 시초라고도 볼 수 있다. 지금처럼 영화 관련 굿즈들이 활발하게 제작되기 전에는 전단지가 기념품 역할을 한 것이다. 포스터나 잡지도 그중 하나였지만 전단지는 무료로, 또 대량으로 극장에 비치돼 있어 누구나 쉽게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영화 전단지의 정보 제공과 홍보 효과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그럼에도 전단지의 기념품 역할만큼은 변화, 발전을 통해 이어갈 수 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영화 티켓과 포스터, 엽서 등 영화관의 또 다른 아날로그 요소들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며 마케팅의 한 수단이 된 것처럼, 전단지도 새로운 형태로 바뀌어 살아남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화 티켓은 영수증으로 대체된 이후 포토 티켓을 출력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 생겨났다. 유료로 이용해야 하지만, 내가 본 영화를 표의 형태로 간직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하나의 선택지가 되고 있다.
한정판 포스터, 엽서 증정 이벤트가 관람객 유치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선착순으로 지급하는 한정판 포스터는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이벤트가 됐다. 최근에는 ‘극장판 콩순이: 장난감 나라 대모험’은 포스터 뒷면에 색칠 놀이가 가능한 디자인을 선보여 어린이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도 했다.
전단지의 새로운 시도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 영화 ‘데드풀 2’이 일종의 지면 신문처럼 구성돼 영화의 갖가지 정보들을 깨알 같이 담아낸 스페셜 전단을 배포한 바 있다. 귀여운 일러스트가 담긴 종이 인형 놀이 전단도 함께 배포돼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었다.
CGV 커뮤니케이션팀 황재현 팀장은 “이전에는 영화를 알리는 마케팅 수단이었지만, 지금은 영화를 본 관객 입장에서는 실물 감촉이라던지 영화를 봤다는 느낌을 간직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전단지를 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다. 현재 MZ세대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지 않나. 이를 활용하면 굿즈 개념으로 점점 진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디지털로 대체를 할 수 없는 인쇄물만의 매력 때문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한정판 포스터나 엽서, 카드 같은 것들이 나오면 관객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처럼 소장 가치를 살리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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