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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공모주 '흥행 실패' 상장 후 주가 괜찮나?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1.08.03 16:40 수정 2021.08.03 16:53

대형 공모주 상장 직후 부진

향후 투자 확대 관건

적정가치 58만원 전망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 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일반 청약 흥행에 실패하며 상장 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기업공개(IPO) 과정 동안 이어진 고평가 논란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전문가들은 상장 이후 주가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3일 대표주관사 미래에셋증권 등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공모 청약 마무리 결과 증권사 3곳에 들어온 청약 증거금은 총 5조35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통합 경쟁률은 7.79대 1이다.


크래프톤은 마지막 중복 청약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중복 청약이 막힌 카카오뱅크의 증거금(58조3000억원)과 경쟁률(182.7대 1)에도 한참 저조한 결과를 냈다. 기관수요 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까지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사실상 '흥행 참패'로 상장 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결국 고평가 논란은 상장 순간까지 따라오게 됐다. 크래프톤은 고평가 논란을 스스로 자처한 만큼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데로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장을 통해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6월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희망 공모가 밴드를 45만8000~55만7000원으로 잡았다. 기업가치 평가 과정에서 비교 기업으로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그룹 등을 포함시키며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다.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 등의 지식재산(IP)을 바탕으로 게임을 넘어 영화, 음악,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크래프톤은 이후 정정 신고서에선 비교 대상에 디즈니 등은 제외시켰다. 몸값도 10% 낮췄다. 그러나 청약 결과를 보면 청약자들은 이마저도 비싸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증거금 자체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은 최소 249만원이었다. 증권사 3곳에 중복 청약을 하기 위해선 747만원을 준비해야했다.


크래프톤은 상장과 동시에 게임 대장주로 등극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24조3512억원에 달한다. 이는 엔씨소프트 시총(17조7000억원)의 약 1.4배 수준이다. 일본증시에 상장한 넥슨(21조7000억원) 보다도 2조6000억원가량 많다.


크래프톤의 상장 이후 주가 방향을 두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잠재성과 공모주에 우호적인 증시 상황은 긍정적이지만, IPO과정에서의 분위기 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적인 부침 후 큰 흐름에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데는 대체적으로 의견이 일치했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장외시장에서 수년간 컸기 때문에 기존 주주의 상장 후 매도세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최근 상장한 대형 IPO 종목들의 경우를 살펴 보면 상장일 상승 이후 주요 지수 편입까지 상대 수익률이 부진했다"고 짚었다.


김진수 KTB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 주당 적정가치로 58만원을 제시한다"며 "IP 확장성 및 공모자금 기반 투자 확대 등 우호적 여건을 최대로 반영한 결과치"라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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