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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외식 실험’ 속도…신세계푸드, F&B 전문점 강화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1.08.03 07:31 수정 2021.08.02 15:32

노브랜드 버거 론칭 2년 만에 손익분기점 돌파

가맹사업 1년도 안 돼 가맹점 두 배 이상 증가

B2C 사업 확대…베이커리·레스토랑 론칭 앞둬

노브랜드 버거 100호점 SSG랜더스필드점ⓒ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 100호점 SSG랜더스필드점ⓒ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가 가성비를 앞세운 ‘노브랜드 버거’ 사업을 궤도에 올려 놓은 이후 F&B 전문점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가 론칭한지 2년여 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자 강점인 외식업에 특색을 더해 제2의 노브랜드 만들기에 본격 팔을 걷어 붙인 것이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3월 기준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당초 하반기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흑자전환 시점을 대폭 앞당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력인 단체급식사업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그 자리를 노브랜드 버거가 대신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2018년 ‘버거플랜트’를 운영해 온 신세계푸드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이름을 교체해 재론칭한 브랜드다. 경기침체, 소비심리 위축으로 부진을 겪는 외식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가성비 높은 메뉴와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새로운 브랜드로 거듭났다.


노브랜드 버거는 론칭 이후 단 기간에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차별화된 영업전략이 주효했다. 경쟁사 대비 약 20% 두꺼운 패티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것에 더해, 최대 30%가량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후 노브랜드 버거는 가맹사업에도 본격 발을 들이며 영향력 넓히기에 나섰다. 갈수록 커지는 햄버거 시장에 대한 확신과 서구화되는 식사 문화에 주목한 결과다. 지난해 6월까지 49개점의 직영점을 오픈한 후 7월부터 가맹사업을 본격화 했다.


이에 따라 노브랜드 버거의 매장 수는 가맹사업 시작 1년도 되지 않은 지난 5월 100호점을 달성하며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기준으로 130호점을 돌파하며 두달간 월평균 15개 점포가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는 올 연말까지 170호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정용진 부회장과 신규 베이커리 라인업에 대한 시식회를 진행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이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인스타그램 캡처 신세계푸드는 최근 정용진 부회장과 신규 베이커리 라인업에 대한 시식회를 진행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이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인스타그램 캡처

여세를 몰아 B2C 사업영역에도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닮은 고릴라 캐릭터인 ‘제이릴라’를 상표 출원했는데, 신세계푸드가 최근 이를 활용한 베이커리와 레스토랑을 오픈하기 위해 이마트로부터 제이릴라 상표 소유권을 가져왔다.


현재 신세계푸드는 국내 최대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를 비롯해 고급 베이커리인 ‘더메나쥬리’와 이탈리아 레스토랑인 ‘베키아에누보’,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이마트트레이더스 등 그룹 계열사에서 판매하는 빵과 디저트 대부분을 만들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는 베이커리 사업에 강점이 많다”며 “예전 조선호텔 베이커리를 2015년 흡수합병 하면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개발, 제조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각 유통채널에 맞는 베이커리를 제공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상품군이 많다”며 “프리미엄 베이커리 생산을 하는 성수공장, 가성비 베이커리를 생산하는 천안공장, 샌드위치 및 피자 등의 생산을 위한 오산공장 등 3곳의 생산시설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대체육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부터 대체육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그러다 최근 진행한 첫 대체육 제품에 대한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이고 최근 시장 환경이 변했다고 판단해 대체육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향후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라는 브랜드를 통해 소시지, 햄, 불고기용 스트랩 타입, 최종적으로는 돼지고기 원물과 유사한 제품으로 대체육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스타벅스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F&B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판매채널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대체육은 인류의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환경에 기여하자는 신세계푸드의 ESG 경영 의지를 담아 선보이는 푸드 콘텐츠”라며 “신세계푸드의 기업 비전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대체육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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