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 거절해 참수당한 女, 상대는 오랜 친구였다[세계N]
입력 2021.08.02 10:59
수정 2021.08.02 02:31
파키스탄 남성, 청혼 거절한 친구 살해
피해여성은 前주한 파키스탄 대사 딸
파키스탄에서 유명 가문의 남성이 자신의 청혼을 거절했단 이유로 오랜 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前 주한 파키스탄 대사의 딸로 확인됐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키스탄 고위 외교관의 딸 누르 무카담(27)이 지난 2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목이 잘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파키스탄의 유력 가문이자 미국 국적 소유자인 자히르 자퍼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숨진 누르 무카담과 자히르 자퍼의 가족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자퍼는 무카담에게 청혼을 했으나 거절당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자퍼는 무카담을 집으로 유인해 이틀간 데리고 있었고, 잔인하게 살해했다.
경찰에 따르면 억류돼 있던 무카담은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려 했지만 자퍼가 잡아끌어 무카담을 잔혹하게 죽였다.
무카담의 부모는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자퍼에게도 전화를 걸어 통화했지만, 그는 함께 있다는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퍼의 아버지는 "무카담의 부모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이것은 흉악한 범죄이며 정의가 승리해야 한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이 사건으로 파키스탄 사회는 분노하고 있다. 가해자인 자퍼의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누르에게 정의를'(#JusticeForNoor)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보수적인 사회 문화에 대해 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걸프뉴스는 이번 사건을 "최근 일어난 가장 끔찍한 여성살해(femicide)"로 규정했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는 매년 수백명의 여성이 살해당하며 심각한 폭행을 당하는 여성도 수천명에 이른다. 하지만 사건이 알려지고 가해자가 처벌을 받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