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연경 자막 해명에 누리꾼들 더 분노한 이유
입력 2021.08.01 22:03
수정 2021.08.02 04:13
MBC 측 "축약 정리하다보니 오해의 소지"
김연경 인터뷰 풀영상 올려
누리꾼들 "악의적인 편집, 제대로 사과해라"
MBC가 김연경 선수 인터뷰 과정에서 발생한 자막 왜곡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MBC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 측은 1일 커뮤니티를 통해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 선수의 경기 직후 인터뷰 영상을 편집해서 올리는 과정에서 기자의 질문을 축약해서 정리하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인터뷰 영상을 내렸고, 김연경 선수의 믹스트존 인터뷰 풀기자단의 질문과 답이 들어간 전체 원본 영상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엠빅뉴스' 측은 지난 7월 31일 대한민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한일전 승리 이후 김연경과의 인터뷰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나 인터뷰 질문과 다른 내용으로 자막이 삽입돼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영상에 따르면 김연경 선수는 기자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렸는데(어떤가)"라고 묻자 "감사합니다. 더 뿌듯하네요"라고 답하지만 해당 장면에는 질문 내용과 맞지 않는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는 자막이 달린 것.
영상 속 질문 음성은 무척 작다. 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마치 김연경이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는 질문에 다른 종목을 깎아내리면서 "뿌듯하다"고 대답한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다. 만약 음성을 듣지 않고 자막만 본 시청자들에게는 자칫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대목이다.
또한 인터뷰 중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는 질문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기에 해당 자막이 나온 배경에 대해 의문이 더해졌다.
이후 '엠빅뉴스'측이 새로 공개한 인터뷰 풀영상에 따르면 기자가 "오늘 모르셨겠지만 축구도 지고 야구도 졌는데, 배구가 유일하게 희망을 살려주셨어요.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렸어요"라고 질문한다.
이에 김연경은 "감사합니다. 더 뿌듯하네요. 어쨌든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외부 활동을 많이 못 하시는데 집에서나마 저희가 조금의 힘이 더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엠빅뉴스' 측의 해명에도 누리꾼들은 여전히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풀영상 속 "오늘 모르셨겠지만 축구도 지고 야구도 졌는데, 배구가 유일하게 희망을 살려주셨어요.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렸어요"라는 질문을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로 축약한건 다분히 악의적이고 의도적이라는 것.
누리꾼들은 "저렇게 축약을 해야했나?" "누가봐도 김연경 인성 논란 만들려고 만든 자막 같은데" "MBC 끝까지 잘못 인정 안한다" "그냥 날조인줄 알았는데 정성스러운 날조였네" "변명같은 해명 말고 사과를 해야지" "MBC 올림픽 끝날 때까지 이럴 듯" "축약이 뭔지 모르나요" "김연경선수한테 당장 사과하세요"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박성제 MBC 사장은 도쿄올림픽 중계와 관련해 논란이 줄지어 발생하자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지게 하도록 하겠다.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 나서겠다”며 “내부 규정을 더 확실히 하고 철저한 심사 시스템을 완성해서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