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반이재명 정서'로 뭉친 이낙연 지지층…본선 경쟁력 영향 주목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1.08.02 00:08 수정 2021.08.01 22:16

이낙연 지지층, '반이재명 정서' 뚜렷

이재명 후보시, 60%가 '부동층' 이동

'남경필 찍자' 2018년 지선판 재현?

본선 경쟁력 놓고 엇갈린 분석도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본경선 1차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토론회에 앞서 카메라 테스트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본경선 1차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토론회에 앞서 카메라 테스트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성향이 차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 지사 지지층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당성이 강하게 나타난 반면, 이 전 대표 지지층은 인물 호불호 성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차이는 민주당 경선은 물론이고 본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27일 유권자 2,0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가상 양자대결 결과 각각 38%와 40.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가 나섰을 경우에는 37.2%대 42.3%로 소폭 격차가 벌어졌다.


경쟁 상대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지지층의 변화를 살펴보면, 이 전 대표 지지층의 경우 이 지사가 본선에 진출했을 때 36.5%만이 이 지사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무려 48%로 절반에 가까웠다. '모르겠다'는 응답 12%를 더하면 부동층이 60%나 된다. 반대로 이 전 대표가 본선에 진출했을 경우, 이 지사 지지층의 과반인 53.7%가 이 전 대표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없음' '모름' 응답은 38.2%였다.


윈지코리아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달 24~25일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이 같은 경향이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지사 지지층의 71%는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의 대선주자가 되더라도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이 전 대표 지지층의 47.7%만이 이 지사에게 투표한다고 했으며 37.2%는 '그 외의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을 내놨다.


종합하면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된다면 이 지사 지지층을 대부분 흡수하지만, 이 지사가 될 경우에는 이 전 대표 지지층의 상당수를 잃는다고 가정할 수 있다. 2018년 지선 당시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이 지사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승리하자, 친문 지지층 일부가 야당인 남경필 후보를 찍겠다고 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지사 지지층은 민주당에 대한 로열티가 강하고, 이 지사에 대한 호감도가 작용하고 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에는 고정 지지층에 반이재명 정서가 강한 분들이 더해진 형국”이라며 “후보자들 사이 자제하자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네거티브 공격이 격화되는 것은 지지층 성향이 어느 정도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본선 경쟁력'과 연관 짓는 해석도 내놓는다. 지지표 이탈이 적고 중도 확장성이 큰 이 전 대표가 본선에선 더 유리하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대선이 여야가 총 결집된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을 감안하면, 1~2%의 지지층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총량적인 측면에서 따져봐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이 전 대표 지지층 일부의 이탈이 있을 수 있지만, 다른 부분에서 이 지사의 결집력과 확장력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이 전 대표의 지지층이 당보다는 인물에 따른 호불호가 강하게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 지사가 후보가 된다면, 이 전 대표 지지층 일부는 이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지사의 경쟁력이 더 높다는 결과가 다수”라며 “두 후보의 지지층에만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전체 파이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