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멕시코 저격수, 권창훈이 나설 차례인가
입력 2021.07.31 12:15
수정 2021.07.31 12:15
2016년 리우올림픽서 멕시코 상대로 결승골 폭발
황의조·박지수 등 WC 맹활약 속 권창훈까지 터질지 관심

도쿄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김학범호가 4강 길목에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마주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8시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2020 도쿄올림픽 8강전을 치른다.
일본에 이어 A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멕시코를 잡아야 준결승에 올라 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일격을 당한 한국은 루마니아(4-0)와 온두라스(6-0)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공격수 황의조(보르도)와 수비수 박지수(김천상무)가 공수서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이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
조별리그 2경기서 무득점을 기록했던 황의조는 지난 28일 열린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마침내 부진에서 벗어났다.
김민재(베이징)의 차출 불발로 급하게 합류한 박지수도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2차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출전하며 팀의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선수 중에는 권창훈(수원 삼성)만 살아나면 된다. 권창훈은 뉴질랜드와 1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고, 결국 후반 14분 교체 아웃 됐다. 루마니아와 2차전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온두라스전에 다시 선발 명단에 복귀한 활발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킥 능력을 과시하며 경기력이 올라왔음을 알렸다. 경기 중 코피가 흘렀음에도 정신력을 발휘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권창훈은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이제는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할 때다. 그런 점에서 8강서 마주하는 멕시코는 반가운 상대다.
그는 5년 전 리우올림픽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득점포를 쏘아 올린 좋은 기억이 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난 멕시코를 상대로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2~3명을 제친 뒤 전매특허인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권창훈의 득점에 힘입어 한국은 조 1위를 확정지으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황의조와 박지수가 공수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잠잠한 권창훈까지 터져준다면 멕시코를 넘고 9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