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김경문호 첫 경기 ‘마무리가 불안했다’
입력 2021.07.29 15:45
수정 2021.07.29 15:46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첫 경기, 선발은 원태인
2008년 베이징 대회서 마무리 불안했던 기억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다시 한 번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야구대표팀이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치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9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이스라엘과의 B조 1차전을 치른다.
김경문 감독이 첫 경기서 꺼내든 선발 카드는 21세 영건 원태인(삼성)이다. 김 감독은 “어리지만 KBO리그 최다승을 거두고 있고 침착하게 공을 던진다”며 “부담스러운 경기지만 제 몫을 충분히 할 것으로 본다”고 선발 낙점 이유를 밝혔다.
원태인은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10승 4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토종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계를 잠시 13년 전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
당시 야구대표팀은 최정예 선수들로 엔트리를 구성했고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전승 행진을 내달리며 한국 올림픽 구기 종목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2008년 대표팀에는 현재 메이저리그서 활약 중인 류현진과 김광현을 비롯해 신구 조화가 적절하게 이뤄지며 역대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다만 문제는 뒷문이다. 2008년 대표팀은 미국과 첫 경기를 치렀는데 8-7 신승을 거뒀다. 선발이었던 봉중근이 4.1이닝 3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정대현과 김광현이 연이어 등판하며 미국의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8회가 끝났을 때 6-4로 앞섰고 김경문 감독이 선택한 마무리 한기주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한기주는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았고 연속 안타까지 내주며 무사 2, 3루 위기 상황을 만들어놓은 채 강판됐다.
이어 등판한 윤석민이 결국 역전을 허용했고 패색이 짙어진 9회말 타선이 다시 한 번 힘을 내며 8-7 진땀승을 거뒀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대표팀 마무리로 대체 요원으로 선발한 오승환을 낙점했다. 당초 대표팀은 고우석과 조상우 중 하나가 뒷문을 책임질 것으로 보였지만 오승환이 합류하자 얘기가 달라졌다.
적지 않은 나이의 오승환은 이제 고우석, 조상우에 비해 구위가 떨어지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험과 노련미를 갖춘 베테랑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이 대표팀의 뒷문을 더욱 강하게 만들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