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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올림픽이라더니”…멀쩡한 도시락 통째로 폐기한 日조직위 ‘논란’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입력 2021.07.28 12:31
수정 2021.07.28 11:23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 매일 수천개의 도시락이 통째로 폐기되는 모습이 공개됐다. ⓒJNN 방송 캡처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국립경기장에서 매일 손도 대지 않은 수천개의 도시락이 무더기로 버려지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일본 JNN에 따르면 한밤중에 국립경기장으로 들어가는 트럭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트럭에는 대량의 주먹밥, 도시락, 빵 등 대회 운영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음식이 실렸다.


하지만 이렇게 도착한 도시락은 국립경기장 내부에서 그대로 버려지고 있었다.


‘친환경’을 지향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왜 무더기로 멀쩡한 음식을 통째로 버리고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도쿄올림픽 경기를 모두 무관중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관중이 없기에 자연스레 이들을 관리하기 위해 뽑아 둔 자원봉사자들도 할 일이 없어졌다.


그러나 조직위는 줄어든 자원봉사자와 필요한 도시락 수 등을 다시 조정하지 않고 방치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JNN은 보도했다.


대량의 도시락 등을 싣고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으로 들어가는 트럭. ⓒJNN 방송 캡처

막대한 양의 도시락이 폐기되는 모습을 목격한 한 관계자는 “먹을 사람의 수에 맞지 않는 음식이 매일 도착하고 있다. 소비기한이 끝나기 전에 처리하지 않으면 따라잡을 수 없다. 이런 상태로 폐기되는 걸 보자니 괴롭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어 생활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곤란한 사람들에게 배달하거나, 폐기하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주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도시락 대량 폐기 사실을 인정했다. 조직위원회 대변인인 다카야 마사노리는 “도시락 폐기가 있었다고 들었다. 적절한 수량이 발주돼 납품받는 게 마땅하다”며 사태를 개선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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