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만 4번’ 안창림, 투혼으로 이룬 값진 동메달
입력 2021.07.26 20:00
수정 2021.07.26 20:00
32강전부터 4강전까지 4회 연속 연장 승부
리우서 16강 탈락 아픔 딛고 올림픽 첫 메달
재일교포 3세 안창림이 불굴의 투혼으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창림은 26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절반승을 거두며 승리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치던 안창림은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업어치기 공격을 성공시키며 절반을 얻어내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그야말로 정신력이 만들어낸 값진 메달이었다.
안창림은 32강, 16강, 8강에 이어 4강(준결승)까지 모두 골든스코어(연장전)를 치르며 거의 모든 체력을 소진했다. 16강에서는 상대 선수의 거친 플레이에 코피가 나기도 했다.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을 고려했을 때 그의 체력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점차 바닥이 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준결승전 막판에는 매트에 쓰려졌다 일어나는 과정에서 휘청거리기도 했다.
준결승전을 승리했다면 힘이라도 생겼겠지만 안창림은 또 한 번의 연장 승부 끝에 지도 3개를 받아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오루조프를 상대로 동메달 결정전서 안창림은 다시 한 번 없던 힘을 짜내며 분전했고,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거는데 성공했다.
이번 메달로 안창림은 어느 정도 불운을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2016 리우올림픽 당시에는 16강에서 분패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오노 쇼헤이에게 석연치 않은 판정패를 당했다. 당시 안창림은 은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 위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기도 했다.
올림픽서 설욕을 벼른 안창림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오노 쇼헤이와 맞대결은 불발됐지만 그가 보여준 값진 투혼은 동메달이라는 달콤한 열매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