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 신호탄! 믿고 보는 여자양궁 차례다
입력 2021.07.25 07:02
수정 2021.07.24 22:55
랭킹라운드 1·2·3위...올림픽 9연패 도전
안산·김제덕 혼성 단체전 금메달로 탄력 더해
안산(20·광주여대) 김제덕(17·경북일고)이 한국 양궁대표팀의 ‘싹쓸이’ 신호탄을 쐈다.
안산과 김제덕은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네덜란드에 세트스코어 5-3(35-38, 37-36, 36-33, 39-39)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부터 신설된 혼성 단체전 역시 ‘양궁 강국’ 한국의 몫이었다. 4발 4세트로 진행되는 혼성단체전전은 남녀 선수가 번갈아가면서 세트당 2발씩 쏜다. 세트를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얻는데 이 점수들을 합산해 승패를 가린다.
방식에 변화를 주며 한국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한 양궁계의 노력(?)도 통하지 않았다. 1세를 잃어 심리적으로 쫓기는 상황에서도 마음을 다스리며 흔들리지 않고 기어코 역전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선수단과 양궁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전 종목 석권을 꿈꾸는 양궁대표팀은 이날의 금메달로 더 탄력을 받게 됐다. 멘탈 스포츠인 양궁은 올림픽에서 첫 스타트가 매우 중요하다. 첫날 성적은 선수단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당장 25일 열리는 여자양궁 단체전을 앞두고 더 큰 힘을 얻게 됐다.
한국 여자양궁은 단체전이 올림픽에 포함된 1988년부터 2016년 리우까지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무려 8연패다. 도쿄올림픽에 나선 태극낭자들도 최강이다.
안산은 올림픽 개막 전부터 “단체전은 반드시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듣고 싶다”며 수차례 얘기할 만큼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종목이다.
양궁 대표팀 막내 안산은 지난 23일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랭킹라운드에서 680점을 쏴 64명 중 1위에 올랐다. 총 72발 중 36발을 10점에 맞췄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우크라이나의 리나 헤라시멘코(47)가 세운 종전 올림픽 기록(673점)을 25년 만에 깼다.
장민희(22·인천대)와 강채영(25·현대모비스)은 랭킹라운드에서 각각 677점, 675점을 쏴 2,3위에 올랐다. 모두 종전 올림픽 기록(673점)을 넘어섰다. 이 부문 세계 기록은 3위를 차지한 강채영이 보유하고 있다. 강채영은 2019년 6월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692점을 기록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세 선수 합계 2032점으로 2위 멕시코(1976점)을 여유 있게 제치며 1위에 오르며 금메달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