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우선접종 해 달라"…TV조선 요청에 네티즌 갑론을박
입력 2021.07.20 10:28
수정 2021.07.20 10:29
"중단 없이 제작에 임하고 있는 방송 종사자들 위험 최소화 위해"
최근 방송가에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높아지자 TV조선이 백신을 자신들에게 '우선 접종' 해달라고 요청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TV조선은 장민호, 영탁의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예능프로그램 '뽕숭아학당'이 결방한다고 알리면서 "예방백신 우선접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TV조선은 이날 공식입장에서 "최근 코로나 재확산 상황 가운데 특히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를 비롯한 방송 종사자들의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바. '방송 프로그램 주요 출연자 및 제작 스태프에 대한 코로나19 예방백신 우선접종 요청'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국민의 시청권익 보장을 위해 중단 없이 방송제작에 임하고 있는 방송 종사자들의 감염위험을 최소화하고, 방송 파행을 방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팬데믹 사태 속에서 국민들의 심리적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접한 다수의 네티즌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했다.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는 의료, 방역 종사자부터 고위험군 환자나 고령층, 입영 예정자, 수험생 등 순차적으로 확대가 되고 있다. 대다수의 백신 미접종자들 대다수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방송사의 이 같은 요청은 '새치기'나 다름 없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송 종사자들 역시 대면 업무가 필수인 만큼, 그들의 우선접종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다만 그동안 방송가에서 마스크 착용 없이 녹화를 진행하거나, 코로나 시국임에도 다수의 게스트를 초대해 게임을 즐기는 등 허술한 방역으로 위기를 자초한 것이라는 시선이 팽배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되고, 방송가도 연쇄 감염으로 위기를 맞은 만큼, 권리를 요구하기보다 달라진 의무를 이행하는 것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