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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이순신 장군’ 현수막 철거…IOC, 욱일기 사용 금지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07.17 11:24
수정 2021.07.17 11:25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내건 '신에게는...' 현수막 철거 합의

IOC, 일본 조직위에 욱일기 반입 금지 약속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걸린 '이순신 장군 현수막'. ⓒ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내건 ‘이순신 장군 현수막'은 철거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3일 공식 개장한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머무는 층에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한글 현수막을 내걸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맞서 조선을 구한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게 하는 패러디 문구다. 국민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메시지다.


그러나 일본 극우 정당인 일본국민당 관계자들은 16일 올림픽 선수촌 한국 거주동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심지어 “한국 선수단을 내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내며 일본 제국주의 전범기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들어댔다.


대한체육회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IOC 관계자가 대한민국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해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고, 서신으로도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는 전투에 참여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기에 IOC 헌장 50조 위반으로 철거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즉각 IOC에 응원 현수막 문구와 관련해 입장을 적극 설명하고,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양 측 대립이 날카로워지자 IOC도 나섰다.


IOC는 대한민국 선수단에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는 전투에 참가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음에 따라 올림픽 헌장 50조 2항에 따라 철거해야 한다"고 했고, 대한체육회는 "코로나19 시기 선수들 뒤에 국민들이 있다는 뜻을 담은 메시지로, 정치적 메시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경기장 내 전범의 상징인 욱일기 반입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IOC는 모든 올림픽 베뉴 내 욱일기 사용에 대해서도 똑같이 올림픽헌장 50조 2항에 따라 판단하기로 약속했고,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응원 현수막 철거를 결정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하고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더 이상의 논쟁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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