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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책] 정준일,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1.07.12 13:45
수정 2021.07.12 14:26

"고 신해철 추천 도서"

2019년 기준, 성인의 1년 독서량은 6권밖에 되지 않습니다. 2달에 겨우 1권을 읽는 셈입니다. 이에 스타들이 직접 북큐레이터가 되어 책을 추천하고, 대중의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매개체로 나섭니다. 큐레이션 서점을 보면, 보통 책방지기의 취향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스타의 책’ 코너를 통해 스타들의 큐레이션 속에 묻어나는 취향과 관심사를 찾아보는 재미도 함께 느끼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사회평론, 엠와이뮤직

◆오늘의 큐레이터 가수 정준일


◆오늘의 책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 버트런드 러셀 | 사회평론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는


버트런드 러셀의 종교에 관한 에세이를 비롯해 지금도 여전히 큰 관심사가 되고 있는 여러 글들을 모아 엮은 책으로, 저자는 이 책에서 일관되게 정신의 자유를 강조하며, 열린 가슴과 열린 정신으로 세상을 바라보라고 이야기한다.


책에는 종교와 철학의 치열한 논쟁이 담겨 있다. 러셀은 이성의 눈으로 종교가 제시하는 논리와 주장들을 신랄하게 논파했다. 종교가 문명에 공헌했는지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하나님은 존재하는지에 대한 물음까지, 종교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왜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를 추천하냐면


“제 의지와 상관없이, 또 한 번의 의심 없이 믿어왔던 종교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문득 돌아가신 신해철 선배님이 방송에서 이 책을 추천해주시더군요. 지난 역사 속에서 인간들은 자신들이 행한 수많은 약탈과 살인 전쟁 범죄를 합리화하기 위한 명분으로 때때로 신의 뜻이라 말하곤 했었는데, 꼭 기독교가 아니더라도 대체 그런 확신과 믿음은 어떻게 존재하는 것이며 과연 인간의 길고 긴 역사 속에서 종교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궁금했습니다.”


◆오늘의 밑줄


나는 내가 죽으면 썩어 없어질 뿐 나의 에고 따위가 남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내 나이 젊지는 않지만 삶을 사랑한다. 그러나 내가 허무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공포로 몸을 떠는 모습에 대해선 경멸한다. 행복이 진정한 행복일 수 있는 건 그것에 끝이 있기 때문이며, 사고나 사랑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들이 제 가치를 잃는 것도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교수대에 올라가서도 당당하게 처신했다. 세상에서 인간의 위치가 어디인지에 대해 진실하게 사고하도록 우리를 가르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당당함이다. 우리가 아늑한 실내에서 인간화된 전통적 신화들이 주는 온기에 묻혀 있다가 과학이 열어준 창을 내다봤을 때 처음엔 몸이 떨리지만 결국에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힘을 얻게 되며 거대한 우주도 제 나름의 장엄함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p.82)


“종교가 종교일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결국에 죽음에 대해 아무도 알지 못한 다는 것 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문장에 대해 옳고 그름을 평가할 수도, 어떤 식의 결론을 믿는 것이 더 합리적인 사고라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한번쯤 생각해볼 수는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제가 의심하지 않는 것들의 정확히 반대편 말을 듣는 것에 흥미를 느낍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그저 ‘의심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라는 식의 맹목적인 믿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준일의 한줄 평


“이 책을 읽고 종교를 버리게 되었는지 혹은 그 반대로 신앙이 깊어지게 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책이 신성모독이나 불신의 증거가 아닌 그저 종교에 대한 흥미로운, 또 다른 견해로서 많은 분들에게 읽혀지길 바랍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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