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도 오케이” 미소 띤 김광현, 체인지업으로 농락
입력 2021.07.11 15:05
수정 2021.07.11 15:07
시카고 컵스 타선 상대로 체인지업 효과 확인
헛스윙 7차례 이끈 체인지업 강력한 무기될 듯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은 마운드에서 미소를 머금었다.
김광현은 11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93개)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5패)째를 따냈다. 지난 1일 애리조나전,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이어 3연승이다.
최고 스피드 91.7마일(약 147.5km)을 찍은 김광현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15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간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3.11(종전 3.39)로 떨어졌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 NL 팀타율 3위·팀홈런 4위를 기록 중인 시카고 컵스는 3번 타자 앤서니 리조를 제외하고 8명의 우타자를 배치했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 잔뜩 준비하고 나온 시카고 컵스 타선을 상대로 김광현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KBO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올라섰던 김광현은 올 시즌 체인지업을 쏠쏠하게 활용하고 있다. 김광현은 이날 투구 93개 중 속구를 42개(45%), 슬라이더를 31개(33%) 던지며 두 구종 활용도가 높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체인지업 15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헛스윙을 7차례 이끌어낸 체인지업은 김광현의 웃음과 함께 춤을 췄다.
우타자 피안타율이 0.270대에 가까웠던 김광현은 이날 체인지업의 비중(16%)을 키우며 우타자들을 잡아냈다. 15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11번의 스윙을 유도했다.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위력을 확인한 김광현은 결정적인 순간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체인지업으로 내준 안타는 1개에 불과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MLB.com 등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몰리나도 체인지업이 괜찮았는지 사인을 많이 내더라”며 “앞으로 체인지업을 자신 있게 던지면 더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