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50' 김광현 3연승 휘파람...불운 날린 피날레
입력 2021.07.11 11:49
수정 2021.07.11 14:30
시카고 컵스 원정 7이닝 7탈삼진 무실점 '4승'
전반기 막판 3경기 15이닝 연속 무실점 호투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김광현은 11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93개)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5패)째를 따냈다.
지난 1일 애리조나전,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이어 3연승이다.
최고 스피드 91.7마일(약 147.5km)을 찍은 김광현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15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간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3.11(종전 3.39)로 떨어졌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 NL 팀타율 3위·팀홈런 4위를 기록 중인 시카고 컵스는 우타자 8명을 배치했다. 김광현은 좌완 투수를 상대로 잔뜩 준비하고 나온 시카고 컵스 타선을 상대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비가 내리는 불편한 환경에서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컵스 타자를 농락했다. 체인지업은 헛스윙을 7차례 이끌어내며 빛을 발했다.
1-0 리드를 잡은 가운데 1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사 1,2루 위기에서 하비에르 바에즈를 병살타 처리하며 1회를 실점 없이 마쳤다. 2회에도 안타 하나를 맞긴 했지만 이안 햅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3회 2사 후 콘트레라스에 내야안타, 브라이언트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리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4회 첫 타자 바에즈에 내야안타를 내준 김광현은 폭투로 바에즈를 2루까지 진루시켰다. 이후 낫아웃-뜬공-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김광현 무실점 호투에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폭발하며 화답했다. 5회초 공격에서 홈런 3개(폴 골드슈미트·토미 에드먼·폴 데용)를 터뜨리며 5득점, 6-0 리드를 안겼다.
모처럼 두둑한 득점 지원을 받은 김광현은 5회 11개 공으로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승리투수요건을 갖췄다. 6회 브라이언트와 리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바에즈에 안타를 내줬지만 위즈덤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 했다. 7회 헤네시스 카브레라와 교체되면서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마무리했다.
마운드에서 쾌투한 김광현은 타석에서도 유쾌한 결과를 만들었다.
타석에서도 전력 질주하며 시즌 3호 안타를 뽑았다. 첫 타석인 2회 초 1사 1루에서 1루수 쪽 희생번트에 성공했고, 4회 2사 2루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컵스 선발 잭 데이비스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2루 땅볼을 때렸다. 매끄럽지 못한 수비가 나온 사이 전력 질주한 김광현은 1루에서 살았다. 이 타구가 안타로 기록되면서 김광현은 올 시즌 세 번째 안타를 만들었다.
더 이상 불운은 없다. 전반기 중반 부상과 부진, 타선 침체, 의아한 조기 강판 등 잇따른 불운에 시달렸던 김광현은 전반기 막판 3경기(평균자책점 0.50)에서 놀라운 호투 행진으로 후반기를 기대하게 했다.